김연아(17, 군포 수리고)의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이 좌절됐다.

김연아는 24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2007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마지막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기술을 시도하다 두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기술점수 54.55점, 프로그램 구성 61.64점, 총 114.19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점수 71.95점을 합산한 종합점수 184.14점을 기록하는데 그쳐 1위 안도 미키(일본, 195.09점)와 아사다 마오(일본, 194.45점)에 이어 최종순위 3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이날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레퍼토리인 '종달새의 비상'에 맞춰 연기했으나 부상으로 인한 연습부족과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점프연기에서 마음먹은 대로 연기를 펼치지 못했고, 결국 연기 후반부 들어 트리플 루츠 기술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빙판위에 넘어지는 등 두차례나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2점을 감점 당했다.

반면 김연아의 뒷순서로 연기한 안도 미키, 아사다 마오 등 일본선수들은 앞서 연기한 김연아의 실수에 심적인 부담감을 다소 덜어낸 상태에서 편안하게 연기, 상대적으로 실수가 적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피겨요정' 김연아의 '피겨여왕' 등극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