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朴대통령 저격' 연상 포스터 파문

"박근혜 잡을 저격수는 권은희, 다음은 국보위 너다"

2016-04-02 21: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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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국민의당을 절대로 비난하지 않던 새누리당이 2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의 선거 포스터에 펄쩍 뛰며 국민의당을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고 맹비난하고 나서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권 의원의 포스터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2일 밤 공식 페이스북에 권은희 의원이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터를 실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 의원은 문제의 포스터에서 사막무장무늬 군복 차림으로 저격총을 겨누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자신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을 잡을 '야성 정치인'인 동시에, 국보위 출신의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도 잡을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주장인 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용섭 더민주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강성 이미지를 부각시켜 광주 표심에 호소하고 나선 모양새다.

포스터를 접한 국민의당 지지자중 일부는 "권의원님 파이팅!"이라고 공감을 나타냈으나, 다른 지지자는 "아이쿠 이 사진은 내리는 게 좋겠습니다. 부적절해 보이네요, 총까지 들고. 이건 좀"이라고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SNS에서 "박대통령 저격 포스터"라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권 의원 측은 2일 오후 관련 포스터를 삭제했다. 권 의원 비서실은 이는 "지지자가 작성한 것"이라며 권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새누리당은 발칵 뒤집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밤 공식 페이스북에 문제의 포스터를 실은 뒤 "선거포스터로 막말을 해보자(는 거냐). 막장 홍보"라고 권 의원을 맹비난하면서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2중대" "‎여자‬ 주진형"이라고 권 의원과 국민의당을 싸잡아 질타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을 '더민주 2중대'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데일리> 등 보수인터넷매체들도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총탄에 잃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갖고 있다. 그런 대통령을 저격하는 포스터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권 의원과 국민의당 대응이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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