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언론을 통해 합의정신에 맞지 않는 언행이 보도되어 피해자들이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면서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약 15분 간 통화하면서 이같이 말하며 "그러한 언행들은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지 않으면 10억엔을 출연할 수 없다는 일본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나타낸 셈.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작년 말 타결된 위안부 문제 관련 합의로 북핵이라는 공동의 도전 요인에 한일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양 정상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는 물론 지역 및 국제사회의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며, 향후 북핵 문제를 다루어 나가는 데 있어 역내 관련국들 간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한일 양국간 협력은 물론, 한미일, 그리고 중국, 러시아 등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양 정상은 또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강행한 것과 관련, 이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우선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가 포함된 결의안이 신속하게 채택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