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쟁위, 정부-노동계 중재 나서기로
朴대통령의 엄정대응 지시로 중재 성립 여부는 불투명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은 이날 긴급회의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계가 정부와의 대화를 요청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정부, 정치권이 이에 화답해 노동문제와 관련된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화쟁위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며 중재에 나서기로 했음을 밝혔다.
도법스님은 이어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기본권인 집회와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보장되고 평화로운 집회 시위 문화의 정착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다음달 5일 예정된 집회가 폭력시위·과잉진압의 악순환이 중단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집회 주최 측과 경찰, 정부가 참여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쟁위는 이를 위해 산하에 7명 내외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불교를 비롯한 범종교계와 노동계, 정치권 등의 의견을 모아 평화집회와 노동시장 개편 5대 법안 추진 등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소위원회는 우선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집회가 평화롭게 열릴 수 있도록 중재한 뒤 한 위원장이 요청한 정부·노동자 대표의 대화와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 중단 등의 사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민노총 집회를 폭력불법시위로 규정하면서 엄정대응 및 노동법 연내 처리를 지시해, 정부가 화쟁위의 중재를 받아들일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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