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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원정팀의 무덤', 모비스 4강PO 최대고비

[프로농구] KCC, 모비스와의 홈경기 승률 100%

울산모비스와 전주KCC의 2005-20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 4차전이 오늘(11일)부터 KCC의 홈구정인 전주에서 펼쳐진다.

지난 7일과 9일 울산에서 벌어진 1, 2차전에서 정규리그 MVP 양동근의 활약속에 모비스가 1차전을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조성원의 막판 분전적에 KCC가 승리를 거둔바 있다. KCC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를 한 셈이고, 모비스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비스 KCC 선전에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뜻밖의 1패 기록

홈에서 2승을 챙기지 못한 모비스는 현재 충분히 위기감을 가질 상황이다. 당초 체력적으로 상대를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KCC가 식스맨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전혀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데다가, 불같은 성격으로 게임을 그르치기 일쑤였던 아써 롱이 지난 2차전에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포를 가동, 앞으로의 시리즈 일정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모비스를 긴장하게 하는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물론, 단기전이라는 상황변화가 있다고는 하나, 모비스는 정규리그 기간 동안 전주에서 KCC와 세 번 맞붙어 단 한 경기도 이겨보지 못하고 3전 전패를 당했다. 사실 모비스 뿐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전주에만 가면 제대로 된 플레이 한 번 못해보고 패하기 일쑤였다.

KCC 홈경기에 유독 강하고 모비스와의 전주 홈경기 승률 100%

KCC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승률은 53.7% 를 기록했으나, 홈경기 승률은 70.37%로 홈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모비스와의 홈경기 승률은 당당 100%를 기록하고 있다. 적어도 모비스에게 만큼은 '안방불패'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3, 4차전 승리를 자신하며 "우리팀엔 좋은 선수가 많으니 난 그냥 묻어가겠다"는 KCC 허재 감독의 농담섞인 여유가 이유있음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KCC와의 전주원정경기 승리를 통해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야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자칫 2연패를 당한다면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KBL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모비스의 입장에서 홈경기 2차전 경기 막판에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것이 더욱 더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어떤 스포츠건 마찬가지겠지만 스포츠는 흐름을 주도하는 팀에 승운이 따른다. 전주체육관을 가득메운 KCC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경기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모비스의 젊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모비스로서는 냉정한 심리상태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경기장 분위기에 휘말리다 보면 파울트러블이나 실책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KCC는 경험부족이라는 모비스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파고들것이다. 이때 흥분하지 않고 정상적인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 전주에서 1승만 거두면 챔프결정전 진출 8부능선

모비스는 전주에서의 3, 4차전에서 2연승을 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겠으나, 최소 1승 1패만 거둔다고 해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5차전을 홈구장인 울산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비스 역시 홈경기 승률 77,78%를 자랑할 정도로 홈경기에 강한 팀이다. 따라서 모비스는 전주에서 최소 1승만 거둔다면 대망의 결승행을 거의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서울삼성이 지쳐있는 대구동양을 압도하며 2연승을 기록하며 3차전에서 일찌감치 결승행을 결정낼 기세인 점을 감안한다면 모비스나 KCC 두 팀의 감독들 모두 5차전까지 가기전에 승부를 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KBL 역사상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KCC는 이번 시즌 홈구장인 전주에서 모비스에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과연 어떤 데이터가 경기결과에 반영될 지 농구팬의 눈과 귀가 전주로 향하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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