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인기' '이명박 조직' 대결합하나?
<분석> 서울 한나라당 조직 60% 장악한 이명박 지지가 관건
"오세훈 변호사의 서울시장 당선 여부는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달려 있다. 이 시장 또한 2007년 대선 필승전략 차원에서 오세훈 변호사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가 전하는 의미심장한 판세분석이다.
이명박-오세훈의 화기애애한 회동
10일 오후 오세훈 변호사는 서울시로 이명박 시장을 예방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신고식이었다. 보도진들이 가득찬 접견실에서 오 변호사는 이 시장과 정말 반갑게 팔을 크게 흔들며 악수를 나눠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 시장은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서울시를 위해서도 잘한 일”이라고 격려했고, 오 변호사는 “이 시장의 시정 구상을 가장 충실히 이어가는 후보가 되겠다”며 “워낙 시정을 잘 이끄셔서 어떤 후보든 계승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또 “(오 변호사가) 정치를 안 한 2년 동안 바깥에서 서울시정을 더 잘 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냉철하게 많이 생각하고 들어와야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나라당이 이기는 데 꼭 기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오 변호사를 평가해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개별 후보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지만 한나라당 후보 5명이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하며 경선이 민심을 잘 반영한 선거를 치뤄 한나라당이 당선돼 서울이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형상으론 이 시장이 한나라당 경선에서의 '중립'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親이명박계의 전폭적인 오세훈 지지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오세철 변호사의 경선 참여 과정에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이다.
우선 오 변호사의 출마 선언 이틀 뒤인 11일 오세훈 지지입장을 천명하고 후보직 사퇴를 한 박계동 의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박 의원은 그동안 선거운동을 준비해온 여의도 사무실도 오 변호사에게 물려줬으며 오세훈 선대본부장도 맡을 예정이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이명박 계보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 나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악수를 나누며 “정치를 깨끗하게 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줄 사람”이라며 공개 지지를 하기도 했다. 김문수 의원도 이명박 계보다.
'강금실 대항마'의 외부 영입 필요성을 역설해온 심재철 의원도 같은 계보로 분류되고 있다. 심 의원은 지난 5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박근혜)에선 지금 후보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외부영입에)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데 반해 이명박 서울시장의 경우엔 속이 탄다"고 이 시장의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세훈 변호사에 대해 “올초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지금의 한나라당 예비 후보보다 굉장히 높은 2배 이상의 지지도를 보였다”며 “여전히 오세훈 변호사는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명박 계보는 한결같이 오세훈 출마 선언을 환영하며, 음양으로 그를 돕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명박 시장의 속내, 즉 '이심(李心)'이 오세훈 후보로 쏠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이명박 조직표 지원 받으면 오세훈 승산 높아
한나라당 관계자는 "현재 이명박 시장이 한나라당 서울시 조직의 60%이상을 장악한 상태"라고 전한다. 박근혜 대표에 비해 영남 지역기반은 아직 취약하나 서울시 조직만 놓고 보면 '절대강자'라는 얘기다. 뒤집어 말하면, 이는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선정하는 데 있어 이 시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표측에서도 서울지역내에서 이 시장의 우세를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시장은 서울시장이라는 프리미엄 외에 과거 자신이 소속됐던 건설업계 인맥 등을 통해 당내에 지지기반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종전에 맹형규-홍준표 양강 체제일 때는 흔히 맹후보는 박근혜계, 홍후보는 이명박계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강금실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박 대표도 마찬가지이나, 이 시장은 특히 서울시장을 반드시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황제 테니스' 논란에서 호되게 경험했듯, 서울시를 열린우리당이 차지할 경우 내년 대선때까지 온갖 의혹을 제기할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이에 '강금실 대항마'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에 이 시장이 여러 모로 강금실과 상극관계인 오세훈 변호사를 주목하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이 시장측은 오세훈 변호사가 강금실 후보의 아성인 여성표 밭과,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 남성층에서 강 후보를 압도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장측은 동시에 서울시장 선거 이후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을 2007년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명박 이미지'의 최대 강점은 추진력이다. 그러나 이는 개발연대의 산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 시장은 개발연대 이후의 환경, 청렴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 이미지의 보유자가 다름아닌 오세훈 변호사다. 이 두가지 이미지를 결합하면 2007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 캠프의 판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연대는 5.31지방선거후 예상되는 개헌 국면에서 4년 중임 대통령-부통령제가 채택되더라도 유의미한 조합일 수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오세훈 변호사가 불과 경선을 2주일 앞둔 시점에 출마 결심을 하게 만든 이면에는 이명박 시장측의 지원약속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준표 후보 강력 반발
과연 정가의 관측대로 '이명박+오세훈' 컴비네이션이 작동할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한때 이명박계로 분류되던 홍준표 후보가 11일부터 오세훈 후보에 대해 강도높은 공세에 나선 대목은 '이명박+오세훈' 컴비네이션의 작동 가동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과연 높은 대중적 지지도의 오세훈 변호사가 이명박 시장의 서울조직표까지 획득, 서울시장 선거의 최후승자가 될 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가 전하는 의미심장한 판세분석이다.
이명박-오세훈의 화기애애한 회동
10일 오후 오세훈 변호사는 서울시로 이명박 시장을 예방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신고식이었다. 보도진들이 가득찬 접견실에서 오 변호사는 이 시장과 정말 반갑게 팔을 크게 흔들며 악수를 나눠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 시장은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서울시를 위해서도 잘한 일”이라고 격려했고, 오 변호사는 “이 시장의 시정 구상을 가장 충실히 이어가는 후보가 되겠다”며 “워낙 시정을 잘 이끄셔서 어떤 후보든 계승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또 “(오 변호사가) 정치를 안 한 2년 동안 바깥에서 서울시정을 더 잘 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냉철하게 많이 생각하고 들어와야 시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나라당이 이기는 데 꼭 기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오 변호사를 평가해달라는 기자들 질문에 “개별 후보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지만 한나라당 후보 5명이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하며 경선이 민심을 잘 반영한 선거를 치뤄 한나라당이 당선돼 서울이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형상으론 이 시장이 한나라당 경선에서의 '중립'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親이명박계의 전폭적인 오세훈 지지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오세철 변호사의 경선 참여 과정에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이다.
우선 오 변호사의 출마 선언 이틀 뒤인 11일 오세훈 지지입장을 천명하고 후보직 사퇴를 한 박계동 의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박 의원은 그동안 선거운동을 준비해온 여의도 사무실도 오 변호사에게 물려줬으며 오세훈 선대본부장도 맡을 예정이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이명박 계보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의원도 이날 국회에 나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악수를 나누며 “정치를 깨끗하게 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줄 사람”이라며 공개 지지를 하기도 했다. 김문수 의원도 이명박 계보다.
'강금실 대항마'의 외부 영입 필요성을 역설해온 심재철 의원도 같은 계보로 분류되고 있다. 심 의원은 지난 5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박근혜)에선 지금 후보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외부영입에)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데 반해 이명박 서울시장의 경우엔 속이 탄다"고 이 시장의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세훈 변호사에 대해 “올초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지금의 한나라당 예비 후보보다 굉장히 높은 2배 이상의 지지도를 보였다”며 “여전히 오세훈 변호사는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명박 계보는 한결같이 오세훈 출마 선언을 환영하며, 음양으로 그를 돕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명박 시장의 속내, 즉 '이심(李心)'이 오세훈 후보로 쏠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이명박 조직표 지원 받으면 오세훈 승산 높아
한나라당 관계자는 "현재 이명박 시장이 한나라당 서울시 조직의 60%이상을 장악한 상태"라고 전한다. 박근혜 대표에 비해 영남 지역기반은 아직 취약하나 서울시 조직만 놓고 보면 '절대강자'라는 얘기다. 뒤집어 말하면, 이는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선정하는 데 있어 이 시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표측에서도 서울지역내에서 이 시장의 우세를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시장은 서울시장이라는 프리미엄 외에 과거 자신이 소속됐던 건설업계 인맥 등을 통해 당내에 지지기반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종전에 맹형규-홍준표 양강 체제일 때는 흔히 맹후보는 박근혜계, 홍후보는 이명박계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강금실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박 대표도 마찬가지이나, 이 시장은 특히 서울시장을 반드시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황제 테니스' 논란에서 호되게 경험했듯, 서울시를 열린우리당이 차지할 경우 내년 대선때까지 온갖 의혹을 제기할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이에 '강금실 대항마'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에 이 시장이 여러 모로 강금실과 상극관계인 오세훈 변호사를 주목하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이 시장측은 오세훈 변호사가 강금실 후보의 아성인 여성표 밭과,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 남성층에서 강 후보를 압도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장측은 동시에 서울시장 선거 이후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을 2007년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생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명박 이미지'의 최대 강점은 추진력이다. 그러나 이는 개발연대의 산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 시장은 개발연대 이후의 환경, 청렴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 이미지의 보유자가 다름아닌 오세훈 변호사다. 이 두가지 이미지를 결합하면 2007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 캠프의 판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연대는 5.31지방선거후 예상되는 개헌 국면에서 4년 중임 대통령-부통령제가 채택되더라도 유의미한 조합일 수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오세훈 변호사가 불과 경선을 2주일 앞둔 시점에 출마 결심을 하게 만든 이면에는 이명박 시장측의 지원약속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준표 후보 강력 반발
과연 정가의 관측대로 '이명박+오세훈' 컴비네이션이 작동할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한때 이명박계로 분류되던 홍준표 후보가 11일부터 오세훈 후보에 대해 강도높은 공세에 나선 대목은 '이명박+오세훈' 컴비네이션의 작동 가동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과연 높은 대중적 지지도의 오세훈 변호사가 이명박 시장의 서울조직표까지 획득, 서울시장 선거의 최후승자가 될 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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