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민통합 저해"
광주시민들 별도 기념식 갖기로, 광주시도 시민과 합류
보훈처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예년과 같이 공식 식순인 기념공연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제창 불허 이유에 대해 "1991년 황석영, 리춘구(북한 작가)가 공동 집필해 제작한 북한의 5·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배경음악으로 사용됨으로 인해 노래 제목과 가사 내용인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 야기됐다"고 주장을 폈다.
보훈처는 특히 "작사자 등의 행적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계와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 제창시 또다른 논란 발생으로 국민 통합에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단체들의 반발을 거론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기념식에서 제창 방식으로 불렀으나 보수단체들의 반발로 2009년부터는 합창 방식으로 불러왔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5·18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 기념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 정부 기념식장에 참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고 35주년기념식에 광주시립합창단을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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