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의문의 1억2천 발견" vs 홍준표 "아내 비자금"
홍준표 "나도 이번에 그 사실 알게 돼"
KBS에 따르면, 검찰은 당 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23일, 홍 지사가 자신의 돈 1억 2천만 원을 당시 '홍준표 국회의원' 자산 계좌에 입금한 뒤 경선 기탁금으로 쓴 사실을 파악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 자산 계정에 본인 명의로 입금한 돈은 출처를 밝힐 의무를 규정하지 않아, 회계상으론 돈의 조성 경위는 알 수 없다.
검찰은 이 돈이 성 전 회장이 당 대표 경선 때 줬다고 주장한 1억 원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지난 8일 소환 조사 때 출처를 추궁했으나, 홍 지사는 뚜렷하게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KBS는 전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말까지 10여년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천만∼5천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해서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비자금으로 만들어 경선기탁금이 커서 돈 좀 구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돈중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날 아침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 창사 20주년 기념포럼에 참석하면서도 기자들에게 "경선 자금 1억2천만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으로 이번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여금고를 빌려서 2011년 6월 당시 3억원 가량 가지고 있다가 경선기탁금으로 (집사람이) 1억2천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1억5천만원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면서 "잠실 집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집사람이) 이번 수사로 오해를 받을까 겁이 나 남은 돈은 언니집에 갔다 놓았다고 한다"면서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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