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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열린 집단탈당에 '제1당' 행보 본격화

"열린당 집단탈당하면 우리가 제1당"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이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제1당' 행보를 본격화했다.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어 김한길 열린우리당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 운영위원장 재선출을 할 예정이었다. 국회 운영위원장은 국회 제1당의 원내대표가 맡아오던 것이 그동안의 관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대규모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한나라당이 1당이 될 게 확실해지가 한나라당은 운영위원장 선출을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인 14일 이후로 연기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2.14 전당대회후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될 게 확실한만큼 운영위원장을 한나라당이 차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이병석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임시국회는 민생국회가 돼야 하기 때문에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했는데 주말이 지나면서 열린우리당에서 수십 명이 탈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정당별 의석 비율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데 상임위 위원정수 등에 변동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운영위원장 선출 문제도 오는 14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교섭단체의 규모 등을 보고 선출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과 국회의장께 운영위원장 선출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제안하고 우리의 제안에 열린우리당이 불응한다면 운영위원장 선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의원 모두 불참하는 등의 조치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합의한 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임시국회는 첫날부터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 일부가 탈당한다니 운영위원장 선출을 유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운영위원장은 국회의 관행상 책임정치의 일환으로 의석수와 관계없이 집권여당이 맡아온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 현재 의석수로도 열린우리당이 맡는 것이 당연한데 벌써부터 한나라당이 타당의 내부 사정을 두고 자리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오늘 의사일정은 원래 합의한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집단탈당에 이어 노대통령까지 탈당할 경우 열린우리당이 계속 집권정당 프리미엄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2월 임시국회는 난항이 불파기할 전망이다.
심형준.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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