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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부천의 저주인가?"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 이전후 7경기에 단 1득점

써포터즈들과 지역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하며, 야심차게 2006 시즌을 맞이한 제주유나이티드가 최악의 골가뭄에 시달리며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부산 아이파크에 골득실차에서 뒤져 리그 최하위

7경기를 소화한 현재 제주는 3무 4패로 중간합계 승점 3점을 마크, 부산 아이파크와 함께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뒤져 리그 꼴찌에서 헤매고 있다. 제주의 전신이었던 부천SK가 지난 시즌 후기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상황과는 판이한 상황이다.

제주의 정해성 감독 입장에서는 같은 히딩크 사단의 참모출신으로서 2006시즌에 처음 창단한 경남FC의 박항서 감독이 지난 3월 26일 대구를 상대로 일찌감치 창단 첫승을 신고한 것과 제주의 부진한 상황이 대비되면서 더욱 더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었다.

특히 제주는 지금까지 7경기에 단 1득점이라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골가뭄으로 인해 현재의 상황이 더욱 더 심각하게 보인다. 이쯤되면 연고팀을 빼앗긴 부천 축구팬들의 분노가 '부천의 저주'를 내린게 아난가 싶을 정도다.

정순기 단장 새로운 연고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 토로

정순기 제주유나이티드 단장이 지난 5일 언급했듯이 아직 제주의 선수들이 새로운 연고지에서 적응하는게 쉽지 않은데다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보강도 상대적으로 부실하게 이루어진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위기감을 갖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제주는 오는 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에 2-1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본 상황이어서 상승세인데다 홈경기인 만큼 제주 입장에서는 이 경기에서도 역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의 전력을 살펴보자면 수비 부분은 7경기에 7실점 으로 경기당 1실점 정도이므로 비교적 인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아드보카트호에 승선, 해외전지훈련을 경험한 골키퍼 조준호의 기량이 수비진 전체에 안정감을 주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치른 7경기중 서울과의 경기에서 3골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6경기에서 4골만을 허용하는 짠물수비덕에 그나마 승점 3점이라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공격에 있다. 포항에서 이적해온 다실바와 성남일화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뽐내던 이리네의 득점포가 컨디션 난조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들 용병선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중앙공격수 최철우가 그나마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골이 나오지 않는다.

골을 넣는 것이 최우선 과제 승리는 그 다음 문제

제주는 지난 3월 18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2-0으로 뒤지던 후반 43분 다실바가 추격골을 기록한것이 제주의 이번 시즌 유일한 득점이다. 제주의 입장에서 승리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골을 넣는것이 급선무다. 승리는 그 다음의 문제다.

제주의 축구팬들에게 지더라도 골을 넣고 지는것 하고 무기력하게 무득점으로 지는것하고는 질적으로 틀리다. 연고구단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결코 같을 수 없다.

오는 9일 대구와의 경기가 끝나면 그 다음 경기는 단독선두 성남일화와의 경기가 예정되어있다. 따라서 제주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차가 뚜렷한 성남보다는 대구와의 경기에 첫 승을 위한 전력을 다 해야하는 상황이다. 만약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부진한 경기내용을 보인다면 '부천의 저주'라는 말이 징크스처럼 작용하며, 시즌내내 제주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과연 제주가 9일 대구와의 일전을 통해 지금까지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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