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균 "유족에게 그만 잊자고 강요하다니, 정말 잔인"
"유민아빠 단식, 그만 멈추게 해 드려야"
김수균 원장은 19일 밤 트위터를 통해 "환자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며칠이나 단식을 할 수 있나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드렸다. '세월호 유가족 한 분이 지금 그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 같네요. 37일이면 위험한 상태입니다'"라고 환자와의 대화 내용을 전한 뒤, "이제 그만 멈추게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한 "자식 잃은 슬픔이 아픔이 되고 분노가 되어 단식까지 해야 할 지경이면 이 사회는 잔인한 사회"라며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한 손길은 고사하고 그만 잊자고 강요를 하고 있다면 더욱 잔인한 사회다. 생명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온기가 식으면 생명은 죽은 것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온정이 사라진 사회는 죽은 자들의 사회다. 사람을 살리고, 다시 살게끔하는 사회가 사람 사는 사회라고 본다"며 "생명을 돈으로 보상하려 들고, 그만 됐으니 잊자고 하는 것은 정말 잔인한 사회"라고 분노했다.
유민아빠를 사경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상황에 대한 분노가 계층의 차이를 넘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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