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대표 진영의 '이명박 도덕성 검증' 공세로 최악의 경우 한나라당이 두토막날 위기에 처하자, 강재섭 대표가 당 기구를 만들어 후보 검증을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15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이명박간 후보검증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의 대권후보의 선출방식, 시기, 시중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권후보의 검증방법 등에 대한 토의를 하기 위해서 경선준비기구를 2월초 당내에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계 유승민 의원이 언론의 불공정성 등을 문제삼아 "캠프 차원에서 직접 검증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당에서 검증 작업을 할 터이니 더이상의 검증 공세를 멈추라는 주문인 셈.

이에 따라 내달초 인명진 당윤리위원장 등이 참여할 가운데 출범할 예정인 경선준비기구에서 후보 검증이 본격화할 전망이나, 과연 경선준비기구가 양 진영간 불붙은 검증 공방을 진화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경선준비기구에는 공정성 차원에서 각 대선후보들 참모들이 참여한다는 방침인데, 검증 항목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 전시장에 대한 견제차원에서 다른 후보들이 연대할 경우 이 전시장측이 강력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경선준비기구가 검증 작업 시기를 늦출 경우 박근혜 진영이 자체적으로 이명박 X파일 등을 공개하며 독자적 검증공세를 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