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벗은 이재명 시장, "언론과 조작유포자 고소"
안현수 부친 "성남시청 해체 전에 러시아 가기로 돼 있었다"
발단은 <중앙일보> 보도에서 비롯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15일 안현수 귀화와 관련, 빙상계의 뿌리깊은 파벌싸움 등을 주원인으로 지적한 뒤, "성남시청이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안현수는 2010년 말 성남시청 팀이 해체돼 무적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안현수와 러시아에서 1년6개월간 동고동락한 황익환 전 성남시청 코치는 “성남시장(당시 이재명)이 ‘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직장운동부 1명 인건비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도 전 부서가 아닌 체육팀에만 적용했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긴축을 해 현수를 데려갈 팀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2011년 러시아 빙상연맹의 귀화 제안을 수락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중앙>은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날 오후 "안현수의 러시아행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소속팀인 성남시청 쇼트트랙 팀의 해체"라며 "재정악화로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성남시청은 지난해 12월 30일 부로 소속 15개 체육팀 중 하키, 펜싱, 육상 3종목을 제외한 모든 팀을 해체했다. 80여명의 선수와 감독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황 감독은 해체하던 날 “(이재명 시장이) '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 쓴다'라고 하시더군요. 아무리 그 분이 운동을 모르시는 분이지만, 안현수 같은 선수를 잘라내서 뭘 얻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동아>는 덧붙였다.
보도직후 안현수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SNS와 성남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이 시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이 시장은 이에 "이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허위사실 유포한 언론과 관련자 그리고 이 순간 이후 이런 글 유포자 모두 법적조치할 것"이라며 황익환 전 코치 주장을 전면 부인했으나,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안현수 선수 부친 안기원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그건 아니에요"라며 "성남시청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고, 성남시청이 해체가 안 됐어도 현수는 러시아 가기로 벌써 결정이 다 돼 있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성남시청 해체가 현수의 러시아 가게 된 동기는 아니에요. 그건 잘못 알고 계신 것"이라고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 안현수 부친 인터뷰 내용을 전한 뒤, "이런 거짓말 확인않고 보도한 언론 모두 정정보도 손해배상 청구하고, 조작유포자 전원 명예훼손 형사고소 예정"이라며 "법적조치는 분명합니다. 도를 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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