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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의원 "재섭과 재오는 동성애?"

"서로 얼굴 비비고 러브샷을 해" "외국인이 보면 '동성애' 오해할듯"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번 대표경선때 박근혜계-이명박계 대표주자로 격돌했던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이 국회 본회의 예산 통과 몇시간전인 구랍 26일 밤 여의도 식당에서 사이좋게 '러브 샷'을 하는 장면 등을 찍은 몰카 사진을 당 홈페이지에 띄웠다.

'계파간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올린 사진들이나 국회를 몇차례 순연시키면서 예산안 처리를 못하고 있던 시점에 당직자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을 올리며, 여기에다가 "재섭과 재오는 동성애?"라는 적절치 못한 설명을 덧붙인 것은 의원답지 못한 행위라는 비판이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차명진 의원 "재섭과 재오는 동성애?"

차 의원은 3일 당 홈페이지에 '재섭과 재오는 동성애?'라는 자극적 제목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 사이에는 혹시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다시 갈라져 싸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으시다"며 "어떤 사람들은 우리 당의 대표적 지도자인 강재섭 대표최고위원과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고회의 도중 서로 견제하고 다투기 때문에 당이 삐걱거린다고 생각한다"고 지지자들 사이의 불안감을 전했다.

차 의원은 "그래서 내가 이재오 최고위원께 직접 확인해 보았다. 이 최고위원은 전혀 아니라면서 오히려 서로 뜻이 잘 맞는다고 펄펄 뛰었다"며 "그런데 사람들은 왜 오해할까? 실물을 직접 안보니까 막연한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 마침 오해를 일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본격적으로 구랍 26일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차 의원은 "2006년 한해를 마감하는 예산국회가 여야간 협상이 늦어져서 26일 밤 12시를 넘긴 탓에 다음날 새벽으로 차수를 변경하고 무작정 개회되길 기다리게 되었다. 무료해지고 출출해진 의원들은 하나 둘 요기를 하기위해 근처의 식당으로 모였다"며 "국회 가까이에 새벽에 문을 연 식당이 딱 두 개였다. 설렁탕 집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이미 점령하고 있었다. 자연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두블록 건너편의 감자탕집으로 모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차 의원은 "착실한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도 집으로 새지 않고(?) 자리를 함께 했다. 내가 두 분이 함께 앉으시라고 주문했다. 두 분은 기꺼이 함께 앉으시더니, 연출도 안했는데 서로 얼굴을 비비고 러브샷을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차 의원은 "그 생생한 밀애(?)의 현장을 나 혼자 간직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폰카로 순간포착하여 만천하에 공개하기로 했다"며 두 장의 사진을 공개한 뒤, "둘이 너무 사이가 좋아서 혹시 외국인이 보면 동성애가 아닌가 하고 오해할까봐 걱정된다"고 조크성 멘트를 덧붙였다.

예산 통과 직전인 구랍 26일 밤 감자탕집에서 러브샷을 하고 있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 ⓒ차명진 의원


차명진 의원이 '동성애'로 오해 받을지도 모른다고 말한 강재섭-이재오의 화기애애한 장면. ⓒ차명진 의원


지지자들 "국회의원 신분이 찍어 올릴 사진 아니다"

이 글이 오른 뒤 몇몇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비판 댓글을 달았다.

ID 'starland'는 "이 몰카 사진은 어느 쪽이든, 국회의원 신분이신 님이 찍어 올릴만한 사진이 아닌것 같은데.. 파파라치들이나 몰카 찍어 올리는 것 아닌가요?"라고 꼬집었다.

ID 'dong4234'는 "동성애? 그 반대로 생각하면 되겠지요"라고 냉소하며, "차명진 당신도 사실를 말해야지 잘못하면 우리 네티즌에게 몰매 맞아요"라며 강재섭-이재오가 변함없는 박근혜계-이명박계임을 지적했다.

실제로 이재오 최고위원은 4일 KBS라디오 ‘박에스더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줄세우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 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유리하게 당을 운영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재섭 대표를 비판해, 차명진 의원의 '동성애' 주장이 사실과 다름을 입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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