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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국의 대처 되겠다"

1천여 지지자들 모인 자리서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오후 지지자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나라당을 살려내던 그 심정과 각오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내는 한국의 대처가 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박근혜 "영국 대처 수상이 영국병 치유했듯이 대한민국 중병 고칠 것"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오후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을 비롯한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40여 명이 참석,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박 전대표는 이 자리에서 "2004년 탄핵의 폭풍 속에서 당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섰을 때, 오직 나라와 당을 살리기 위해 저를 버리겠다는 각오로 나섰다"며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이 도약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 선 이 위기상황에서 다시 나라를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려고 한다. 한나라당을 살려내던 그 심정과 각오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고, '이대로는 못 살겠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전국에 울리고 있다"며 "영국의 대처 수상이 영국병을 치유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중병을 고쳐 놓겠다"고 '한국의 대처'를 자부했다.

그는 "현직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를 열고, 일부 귀족노조는 국민경제를 볼모로 불법 파업을 일삼고, 폭력 시위대의 죽봉 앞에 공권력이 떨고 있는 등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법질서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며 "저는 추상같은 원칙으로 자유민주 법질서와 국가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산층 복원 ▲가난한 사람에게도 공평한 기회제공 ▲분열의 정치가 아닌 화합 등을 내세우며 대선출마의 의지를 강하게 불태웠다.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오후 여의도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신년 인사회를 찾은 인사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의원들도 40여 명 참석해 성황

박 전대표의 신년 인사회에는 1천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대부분 참석,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유승민, 허태열, 김용갑, 박희태, 전재희, 서상기, 김무성, 김영선, 박세환, 김기현, 김학원, 이규택, 안명옥, 김석준, 김충환, 한선교 의원 등 4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친박계' 의원이 아닌 박계동 의원도 참석,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측은 이날 ARS 후원전화를 개통, 국회의원 자격이 갖는 이점을 한층 살리겠다는 포부 또한 밝혔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1통화에 1천원인 후원전화를 30만통까지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박 전대표가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30만통을 돌파할 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박근혜 캠프는 <조선일보> 출신의 안병훈(69) 전 LG 상남언론재단 이사장을 영입, 캠프의 운영 본부장 역할을 맡기기로 하는 등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박근혜 캠프 측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타개하기 위해 내주 초 정책팀의 면면을 공개할 예정이고, 조직 역시 재정비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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