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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차', 올 미국내 차값 상승률 1위

현대차 9.2% 인상, 도요타는 0.5% 인상. 닛산은 4% 내려

달러화 및 엔화에 대한 원화의 초강세로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값을 잇따라 인상하며 올 들어 미국내 자동차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위기국면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은 올 들어 거의 차값을 올리지 않거나, 일본 업체는 도리어 가격을 인하해 한국차에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18일 일본의 경제통신 <NNA>에 따르면, 원고(高)에 고통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의 시판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주 경쟁상대인 일본 도요다 자동차 등 경쟁사들과의 가격차가 축소돼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불리해지나, 워낙 원고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 판매되고 있는 2007년형 '아젤라'(국내명 그렌저)의 가격을 대당 3백28달러 인상했으며, 앞서 8월에는 '시슨'을 4백39달러, '엘란트라'(국내명 아반테)를 1천3백13달러, 10월에는 2007년형 소나타를 2백31달러 인상했다.

그 결과 현대차의 미국내 경쟁력은 저하돼, 도요다 자동차 '캄리'를 100으로 했을 때 같은 중형차인 '소나타'는 2006년형 87.3에서 2007년형은 91.2로 급상승했다. 또한 2005년형 도요다 'RAN4'에 대한 2006년형 '시슨'의 가격은 85.1이었던 것이 내년형 모델은 90.8로 높아진다. 
 
미국에서 시판되는 자동차가격 상승률은 현대차가 단연 1위. 지난해말 대비 올 10월까지 현대차 상승률은 9.2%를 기록한 반면, 포드는 0.7%, 도요다는 0.5% 상승에 그치고 일본의 닛산차는 도리어 4.1% 가격을 인하했다. 
 
원고가 계속될 경우 현대차값이 일본차값을 추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현대차에 절체절명의 비상이 걸린 양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8일 이와 관련, "현재 수출 물량은 대부분 원-달러 환율이 9백50원대 계약을 맺은 물량들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과절상된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내년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원고로 수출에 초비상이 걸린 현대차. 수출물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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