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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한국에 미국 핵무기 없다"

美 국무부도 "해묵은 주장", 북한 연일 핵무기 한국 배치 주장

북한이 최근 '미국이 한국내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8일 "한국에 미국의 핵무기는 없다"고 일축했다.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웰링턴 국회의사당에서 헬렌 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국의 핵우산이라는 것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두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노 대통령은 한편 '남북정상회담 추진 또는 방북 용의'를 묻는 질문에 "정상회담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북한은 혼자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한국으로 초청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의 한국방문은 한국 정부에 의해 여러 번 제기됐다"며 "지난 2000년에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여러 번 촉구해 왔고, 또 그밖에 언제든지 방문한다면 환영한다"고 말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헬렌 클라크 총리가 8일 웰링턴 국회의사당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숀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 주장에 대해 "해묵은 주장(old claims)"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미국은 몇 차례에 걸쳐 한반도에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외교 소식통은 전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 이어 8일에도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북한은 자위적 측면에서 핵무기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미국의 위협이 제거되고 관련 있는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한은 어떠한 외부의 압력이 가해지더라도 방어적 목적의 핵무기 개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선 북한의 미국 핵무기 배치 주장이 아직 북한이 핵무기 폐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반증으로 해석하고 있어 향후 북핵 6자회담의 난항을 예고하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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