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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개가 사람 물면 개주인이 책임져야 돼"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강 전장관과 대립각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다 방향키를 서울시로 돌려 열린우리당을 당혹스럽게 만든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이 우리당 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누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가 따져보자

박 전 의원은 31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의원의 출마는 결국 한나라당을 돕는 일이라는 우려 속에 강 전 장관과 단일후보 이야기가 나온다”는 진행자 질문에 “나는 한나라당 후보나 열린우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 나온 사람이지, 한나라당 후보를 돕고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 나온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전의원은 이어 “중도개혁세력 또는 21세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표 분산이 염려돼 이야기하자면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면서도 “합리적이고 또는 중도개혁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나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해, 우리당 등과 후보단일화 논의를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우리당측이 자신을 ‘강금실 저격수’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 “저격수라는 말을 한다면 법무장관으로 있으면서 부당한 구속을 감시감독을 못했던 강금실 장관이 나의 저격수”라며 “나와 강 전장관은 검찰과 법무부의 부당한 검찰권 행사에 대한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 장관시절 두번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검찰권의 행사라고 할 수 없고 정치권의 들러리, 사주를 받은 사냥꾼 노릇을 일부 정치검사들이 했고 강 장관은 감독을 하지 못한 직무유기죄의 비난을 받아야한다”며 “물론 그분이(강 전 장관) 나를 직접 사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개주인은 개가 사람을 물게 되면 책임을 져야 되지 않느냐"고 강금실 책임론을 펴기도 했다.

박주선 전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대해 우리당측은 대외적으로는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2%밖에 안된다"며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내심 박 전의원의 등장으로 호남표가 양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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