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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검찰, 이헌재-오호수 출국금지

31일 0시 기해, 김재록 게이트 본격화. 론스타 의혹과 연루?

김재록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새벽 0시를 기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62)와 오호수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62)에 대해 출국금지를 내린 사실이 확인돼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이 '이헌재 사단'에 대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대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검찰, 김재록-론스타 의혹과 관련해 이-오 출금시켰나

검찰의 고위 소식통은 31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오호수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에 대해 31일 0시를 기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 출국금지 사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김재록 게이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속 초기만 해도 단식을 하면서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김씨는 검찰이 지난 26일 현대-기아차와 글로비스를 급습해 김씨가 수십억원대 로비자금을 받았던 사실을 새로 적발해내자 더이상의 저항을 포기한듯 단식을 그치고 진술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김씨가 이헌재-오호수씨와의 관계를 진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김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아더앤더스 한국지사는 IMF사태후 기업구조조정 컨설팅 및 부실기업 자산 매각 작업을 싹쓸이해, 김씨 배후에 거물실세들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의 출국금지로 생애 최대 위기에 몰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연합뉴스


검찰 일각에서는 30일 검찰이 론스타 서울사무소 등 론스타 관련시설 및 론스타 관계자들의 집 등 8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직후 이헌재-오호수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과 관련, 2003년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도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2003년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회사인 김&장 고문으로 재직했고, 김&장은 론스타가 은행법상 대주주 자격 요건이 있는지 여부 등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관련 해법 등을 조언해 주었다. 또한 2003년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 당시 외환은행장을 맡고 있던 이강원씨는 이헌재 전 부총리의 광주서중 후배다.

이헌재-오호수-김재록

이헌재 전 부총리와 오호수 회장은 동년배의 절친한 죽마고우이자 술친구로 '이헌재 사단'의 양대축으로 유명하며, IMF사태후 김재록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헌재 전 부총리와 김재록씨는 IMF사태 발발직후인 1997년말 처음 만나 그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김씨는 이 부총리보다 거의 20년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이 전 부총리를 "헌재 형"이라고 부르며 반말조로 말할 정도였다고 주변인사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이 전부총리와 가까운 정운찬 현 서울대총장을 비롯해 금융계 및 재경부 간부들이 여러 차례 김씨와의 관계를 정리할 것을 이 전부총리에게 진언했으나, 이 전 부총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김씨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호수 회장 역시 증권협회장에서 물러난 뒤 2004년 김재록씨가 당시 대표를 맡고 있던 인베스투스글로벌의 상임고문을 맡아왔으며, 김재록씨가 지난 1월17일 검찰 소환후 지난 3월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후임회장을 맡는 등 김재록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03년 증권협회 출범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하고 있는 오호수 당시 증권협회장(가운데), 왼쪽은 김진표 경제부총리, 오른쪽은 이정재 금감위원장. ⓒ연합뉴스


이한구 "김재록의 싹쓸이 뒤엔 실세장관 있었다"

이에 앞서 30일 한나라당의 ‘김재록 게이트 권력형비리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은 김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아더앤더슨이 IMF사태후 기업구조조정 컨설팅 등을 독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를 돌봐주던 '실세장관'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IMF사태 발발 당시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이었던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IMF사태후 부실자산을 처분해야 할 때 사전에 부실상태 점검 등 실사를 해야하는데 이 경우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며 “조사 결과 연락이 오면 곧바로 김씨가 나타났고, 부실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컨설팅 가격을 요구하면서 일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기업 입장에서는 실사를 받고 컨설팅에 대한 보고서를 받는데 구조조정의 중요한 내용에 대한 승인을 구조조정위원회, 장관 등 정부측에서 해줘야 했다”며 “시키는대로 안하면 승인을 받지 못하는 메카니즘이었다”고 폭로, 아더앤더슨의 컨설팅 싹쓸이 뒤에 구조조정위원회와 주무장관이 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이헌재 사단의 일원인 오호근씨, 그리고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총괄하던 주무장관은 이헌재 당시 금감위원장이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6 11
    피터야마하

    검찰 "이헌재·오호수 출국금지 계획없다"
    박 대표님, 모처럼 특종 하나 터뜨리다 했는데 아쉽게 됐네요. 첫 끝발이 X끝발이라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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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이헌재·오호수 출국금지 계획없다"(상보)
    [이데일리 2006-03-31 10:16]

    - 700박스 분량 압수‥영문자료라 분석작업 오래걸릴 듯
    - 내주부터 현대오토넷 압수물 분석작업
    [이데일리 조용철 문영재 기자] 론스타 관련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박영수 검사장)는 31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및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출국금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과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에 대한 출금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며 "이를 보도한 언론은 오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 30일 론스타 및 자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서울 양재동 론스타 본사에서 100박스 분량을 압수했고 경기 평택의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창고에서 600박스를 압수했다.
    채 수사기획관은 "창고에서 압수한 600박스 가운데 70여박스를 가지고 왔고 나머지 530여박스는 봉인조치했다"며 "압수한 자료의 상당수가 영문자료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어제 서울 역삼동 론스타 사무소, 허드슨 어드바이저코리아 사무소, 경기 평택의 허드슨 어드바이저코리아 문서보관창고, 정헌주 대표, 유회원씨 등 핵심 관계자 5명의 자택 등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 관련자에 대한 계좌추적작업을 오늘부터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편 `김재록 게이트`와 관련, 대검 중수부는 지난 26일 현대차(005380) 본사, 글로비스(086280) 사무실에서 압수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주부터 현대오토넷(042100)에서 압수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 수사기획관은 "김씨와 관련된 제3기업에 대한 수사를 내주부터 착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관련된 기업체 수도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상당기일이 지난 후 수사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 34 10
    j

    정정하세요
    '11997년'-->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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