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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포항서 '생선 파는 아줌마' 되다

감기로 이명박 쉬는 동안 스킨십 강화 나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적 라이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아 민심 파고들기에 나섰다. 이 전시장이 감기로 인해 잠시 대선행보를 주춤하고 있는 사이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전대표는 5일 경북 포항을 방문, 제일 먼저 '열차 페리' 구상의 연장선상에서 영일만 신항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박 전대표는 "서해-남해-동해를 연결하는 U자형 국토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포항의 포항제철이 우리나라 산업의 출발점이었다면 영일만 신항은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경북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이후 경북 최대의 재래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서는 한 생선가게의 상인이 신었던 장화와 비닐 앞치마를 두른 채 약 15분 동안 직접 영덕 게와 생선을 판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생선 파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연출하면서 지역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상인차림으로 영덕 대게를 팔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꽉 짜여진 오전 일정은 계속됐다. 박 전대표는 뉴라이트 포항연합 창립행사에 참석, "지금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경제는 다 좋은데 우리나라만 어렵고, 국민의 사기가 지금처럼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나라가 더 이상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애국심으로 함께 힘을 모으자"며 "우리 함께 잘 살고 편안한 나라를 만드는 새로운 선진화 역사를 써나가자. 제 모든 걸 바쳐 이 길로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대표는 오전의 빡빡한 일정에 이어 오후에도 계명대에서 특강을 갖고, 경북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포항과 대구 지역을 오가며 '강행군'을 계속했다.

한편 이날 뉴라이트 포항연합 창립행사에는 원래 이명박 전 시장도 참석키로 돼 있었지만 이 전시장이 '감기'로 당분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전시장은 오는 7일 건국대 강연을 시작으로 다시 강연정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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