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얘기' 오간 북-미 베이징 회동
6자회담 재개일자 못 잡았으나 '부시 메시지' 교감 오가
북한과 미국 대표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벌인 28~29일 이틀간 직접 협상을 마치고, 일단 본국으로 귀국했다. 비록 6자회담 재개 일자를 확정하지는 못했으나, 종전과는 다른 심도깊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져 중간선거 참패후 달라진 부시 미정부의 대북정책 기류를 재차 실감케 했다.
힐 차관보, '부시의 종전협정 카드' 전하며 북한에 대화 촉구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중재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회동,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29일 회동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차기 6자회담에서 약속해야 할 '초기 핵폐기 조치' 내용으로 ▲영변 5MW원자로 등 핵시설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 수용 ▲핵무기와 핵물질을 포함한 핵관련 프로그램의 성실한 신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지난 18일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종전선언 용의 발언을 상세히 전하며 북한이 '핵폐기 의지'를 실천할 경우 종전선언과 체제보장을 포함한 관계정상화, 중유 제공 등 에너지 지원, 궁극적으로는 안보리 결의 해제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이 같은 제안이 “부시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마카오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도 6자회담이 열릴 경우 실무협의팀을 만들어 협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 등 관련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BDA 문제를 포함한 대북 금융제재 등 모든 대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해야 핵폐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당초 북미회동 후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북-미 회동이 예정된 시간을 넘김에 따라 서울행을 취소하고, 북한과의 추가 회동 없이 30일 아침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계관 부상도 30일 오후 미국과 협의내용에 대한 북한 지도부 의견을 듣기 위해 베이징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무부 "진전을 보고 있다"
6자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워싱턴측 반응은 긍정적이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진전을 보고 있다"며 6자회담의 내달 중순 재개 가능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회담결과가 실망스러운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중요한 것은 단계를 마련하는 점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과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6자회담 연내 개최 여부와 관련해서도 "힐 차관보에게서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12월 중순경에 회담을 재개하기 희망한다는 것이었다“며 ”아직까지 다른 생각을 들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BDA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논의되겠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고 밝혀 북-미 접촉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음을 밝혔다.
북-미 접촉을 중재한 중국 외교부도 29일 북-미 접촉후 ‘북한-미국-중국 3국 수석대표들 베이징에서 비공식회동’이란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3개국 대표들이 수 차례의 3자 또는 양자 협상을 갖고 6자회담 프로세스 추진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며 "3개국이 다음 단계의 6자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고 (이 회담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 힐 차관보와 만찬을 겸한 협의를 가졌으며 30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 뒤 이날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30일 천 본부장과 김 부상이 귀국에 앞서 짧게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힐 차관보, '부시의 종전협정 카드' 전하며 북한에 대화 촉구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중재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회동,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29일 회동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차기 6자회담에서 약속해야 할 '초기 핵폐기 조치' 내용으로 ▲영변 5MW원자로 등 핵시설 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 수용 ▲핵무기와 핵물질을 포함한 핵관련 프로그램의 성실한 신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지난 18일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종전선언 용의 발언을 상세히 전하며 북한이 '핵폐기 의지'를 실천할 경우 종전선언과 체제보장을 포함한 관계정상화, 중유 제공 등 에너지 지원, 궁극적으로는 안보리 결의 해제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이 같은 제안이 “부시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선결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마카오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도 6자회담이 열릴 경우 실무협의팀을 만들어 협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 등 관련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BDA 문제를 포함한 대북 금융제재 등 모든 대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해야 핵폐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당초 북미회동 후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북-미 회동이 예정된 시간을 넘김에 따라 서울행을 취소하고, 북한과의 추가 회동 없이 30일 아침 워싱턴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계관 부상도 30일 오후 미국과 협의내용에 대한 북한 지도부 의견을 듣기 위해 베이징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무부 "진전을 보고 있다"
6자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워싱턴측 반응은 긍정적이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진전을 보고 있다"며 6자회담의 내달 중순 재개 가능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회담결과가 실망스러운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중요한 것은 단계를 마련하는 점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과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6자회담 연내 개최 여부와 관련해서도 "힐 차관보에게서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12월 중순경에 회담을 재개하기 희망한다는 것이었다“며 ”아직까지 다른 생각을 들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BDA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논의되겠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고 밝혀 북-미 접촉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음을 밝혔다.
북-미 접촉을 중재한 중국 외교부도 29일 북-미 접촉후 ‘북한-미국-중국 3국 수석대표들 베이징에서 비공식회동’이란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3개국 대표들이 수 차례의 3자 또는 양자 협상을 갖고 6자회담 프로세스 추진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며 "3개국이 다음 단계의 6자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고 (이 회담에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9일 힐 차관보와 만찬을 겸한 협의를 가졌으며 30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 뒤 이날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30일 천 본부장과 김 부상이 귀국에 앞서 짧게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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