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울먹, "더 견딜 수 없어, 풀어달라"

검찰의 3년6월 중형에 "사회생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

2012-08-22 14:06:54

확대 축소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기소된 최시중(75)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3년6월과 추징금 8억원을 구형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정선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받은 금액이 큰 데다 대가성을 부인할 수 없다"며 "고령에 지병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죄를 용서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이동률(60·구속기소)씨로부터 13차례에 걸쳐 8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의 구형헤 대해 최 전 위원장은 최후진술에서 A4용지에 미리 적어온 글을 울먹이며 읽으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 전 위원장은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아주 작은 흙더미다’라는 한비자의 경구를 인용하며 "50여년 사회생활 동안 다른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법정에 이렇게 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오늘 법정에 선 모습은 불명예스러워 견디기 힘들다”면서 “사회생활을 더 보람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고난을 극복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수감된 지 110일이 됐는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버틸 수 없는 한계가 온 것 같다”며 재판부에 보석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는 수감직후인 지난 5월 법원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나기도 전에 서울 구치소장의 허가만 받고 외부 민간병원에 입원한 뒤 심혈관 질환 수술을 받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법정구속하는 등 재벌에 대한 양형 기준을 대폭 강화한 법원이 과연 권력형 비리에는 어떻게 대응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14일 오후 2시로 있을 예정이다.

임지욱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최시중 울먹, "더 견딜 수 없어, 풀어달라"

검찰의 3년6월 중형에 "사회생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