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박근혜, 장준하 의혹 해결에 앞장서야"
"연좌제 아닌 역사적인 과오를 밝히는 것"
백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과오는 수천년 수만년이 지나도 과학적으로 캐야 된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연좌제하고는 관계 없다. 그런 애매모모한 용어로 역사의 범죄를 눈가리는 현장에 가담하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땅의 대통령을 하겠다면 오늘의 역사적인 현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오늘의 역사적 현실은 신독재의 유산과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한 다음 나쁜 사람, 좋은 사람, 그늘진 데, 밝은 데 이런 것이 없는 통일을 이뤄야한다. 그런데 끼려고 한다면 박근혜도 장준하 선생의 암살 내막을 밝히는데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 선생 의문사와 관련해선 "새벽 1시쯤 암살 현장을 가봤다. 그 양반이 머리를 들고 다른 손에 피가 묻어나는 걸 보고 '아 여기를 맞았구나' 그랬다"며 "아주 날카로운 쇳덩어리를 가지고 때린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동그란 자국이 안 나오게 돼 있다"고 거듭 타살을 주장했다.
그는 장 선생 죽음의 목격자인 김용환씨가 계속 추락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중앙정보부, 요새 국정원 직원이 그 사람은 중앙정보부의 사설기관의 정보원이었다고 그랬잖나. 장 선생 주변에서 나하고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장 선생하고 등산을 같이 갈 수가 있냐"며 "그 사람은 무시무시한 암살 학살의 내막을 밝혀야 할 당사자"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청와대에 재조사 청원서를 제출한 장 선생의 장남 장호권 씨도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아버지의 시신상태는 추락사로 보기 힘든 온전한 상태였다"며 "목격자들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고, 당시 유신시대라는 시대상황, 그쪽에서의 아는 친지로부터의 경고, 제재, 이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볼 때 타살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부검 의뢰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 상황이 산업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든가 시위하다가 문제가 생겼던 학생들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사망했을 때 장례식도 제대로 못 치렀고, 장례식 치르는 과정에서 기관원들이 빼앗아가서 화장해서 돌려보낸다든가 이런 일이 왕왕 있었다"며 "저희도 그런 우려를 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부검 의뢰를 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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