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브로커 "김병화, 15년 전부터 유동천 회장과 알던 사이"
박범계 "유동천과 일면식 없다던 김병화, 위증"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제일저축은행 브로커 박영헌의 법정 진술을 공개하겠다"며 제일저축 브로커로 구속된 박영헌 전 재경태백시민회장의 법정진술을 공개했다.
진술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15년 전에 이미 의정부지검 고위관계자를 소개해 주었기 때문에 유동천 회장이 의정부지검 고위관계자와 직접 통화도 하고 그런 사이"라고 진술했다. 박 전 회장이 지목한 의정부지검 고위관계자는 김병화 후보자를 지칭한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와 유동천 회장, 브로커 박영헌 전 회장과의 관계를 끝까지 파고드는 이유는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의 청탁을 받고 제일저축은행 수사 무마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지난 해 4월 11일, 제일저축은행 유동국 전무를 고양터미널 불법대출과 관련해 1억원 상당의 상품권 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당시 의정부지검장은 김병화 후보자였고, 검찰은 유 전무 개인 비리로 결론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는 것을 계기로 대검 중수부 산하에 저축은행 비리 합수단이 출범하고 저축은행 비리를 본격 재수사하면서, 유 전무는 고객 돈 248억원을 불법 인출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고 유동천 회장 역시 특가법상 횡령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유동국 개인 비리가 아닌 제일저축은행 경영진의 조직적 범죄가 드러난 셈.
민주당은 애초 검찰이 고양지청 수사만 제대로 했어도 저축은행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다며 당시 부실 수사의 원인이 김 후보자의 수사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유 회장은 평소 중학교 동창으로 김 후보자와 잘 알고지내던 브로커 박 전 회장을 통해 제일저축은행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지 말아달라는 수사 무마 청탁을 했고, 박 전 회장이 비슷한 시기 의정부지검장이던 김 후보자와 39차례나 통화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고 근저당으로 묶여있던 95억원 상당의 자신의 부동산을 근저당 해지를 받는 등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올 2월 구속기소됐다.
박범계 의원은 브로커 박 전 회장의 법정 진술을 공개하며 "김병화 후보자는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유동천 회장과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서로 전화를 주고받고 할 그런 사이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는데, 이러한 김병화 후보자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며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수차례 이어지는 질문에 "유동천이라는 분은 저한테 전화를 할 만한 입장이 못 된다"며 "그리고 나이차가, 연령차가 그렇게 있는데 저하고 이렇게 어울릴 그런 사이가 아니다"라고 유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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