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들,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
"나는 상식파, 소통하는 대통령 필요", "내가 우유부단하다고?"
안 교수는 이날 밤 방송된 SBS 예능 <힐링캠프>에서 "저를 향한 지지율은 세 가지로 해석된다. 제가 정치를 했으면 하는 분과 직접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바라는 분, 사회에 대한 불만을 저를 통해 표현하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나라당도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있고, 민주통합당도 통합을 하는 등 노력하지 않았는가"라며 "이런 면에는 역할을 조금은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대선 출마를 위해 고려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며 "‘과연 저에 대한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이 무엇인가?', '제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수준에 맞을수 있는가?', '내가 능력과 자질이 있는가?' 생각의 방향을 밝히는 게 선행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책 <안철수의 생각>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출간을 기점으로 대선 출마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제 생각의 방향을 말씀드리면 저를 지지한 분들이 본인들의 기대수준과 맞는지 판단하실 것이다.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정치하는 분들에 대한 지지와 저에 대한 지지는 다르기 때문에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시작하면 그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기대와 안철수의 생각이 다르다면?"이란 질문에는 "그러면 제 자리로 돌아가서 제가 해야 되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답했고, "반대로 시대와 국민이 원한다면?"이란 질문엔 "그래서 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답했다.
그는 구체적 대선 출마 여부 시점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려야겠다"고 밝혀 결심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아내를 비롯한 지인들이 정치 참여를 말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정말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의 단기적인 기대와 행복을 보고 판단하면 오히려 불행해진다. 나의 신념에 따라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판단을 해야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며 출마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더 나아가 "우유부단하다, 결단성 없다, 간만 본다는 지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저는 사업을 해본 사람이다. 교수보다 경영자로서 시간이 훨씬 길었다. 의사결정을 치열하고 빨리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기에 우유부단이란 표현은 제 삶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보수와 진보 이전에 상식과 비상식을 판단해야 한다. 비상식적인 일은 국민적인 민의를 모아 방지하고 못하게 해야 한다. 비상식적인 일을 하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해야 한다. 정의구현이 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굳이 말하면 나는 상식파"라고 주장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선 "시대적 과제가 복지, 정의, 평화라고 말씀드렸다. 그걸 이룰 수 있는 방법론은 무엇인가 생각해봤다"며 "소통과 합의라 생각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는 오히려 쉽다. 능력 있는 분들이 많다. 어려운 것은 문제가 무엇인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의견이 흩어져 있다. 그러면 해결이 안 된다.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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