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퍼팩트 스톰' 공포, 국제금융 휘청
미국-유럽 주가 급락하고 스페인 금리 다시 7% 돌파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4.20포인트(0.96%) 떨어진 12,772.4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2.90포인트(0.94%) 내려간 1,354.6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8.79포인트(1.30%) 하락한 2,937.33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 주가도 크게 떨어져 영국 FTSE 100 지수는 0.53%, 독일 DAX 30 지수는 1.92%, 프랑스 CAC 40 지수는 1.88% 급락했다. 특히 스페인 지수는 3.14%로 유럽에서 낙폭이 가장 컸으며, 이탈리아 지수도 2.53%로 크게 밀렸다.
특히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다시 위험수위를 넘어서 폭등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한때 7.04%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역시 6.0%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77달러(3.2%) 급락한 배럴당 84.45달러에서 이번주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63달러(2.61%) 빠진 배럴당 98.0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이처럼 국제금융이 다시 요동친 것은 우선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고용지표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8.2%로, 5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무려 41개월 연속 8%를 상회하면서 지난 1948년 관련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고용은 8만명으로, 전월(7만7천명)보다는 다소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인 9만~10만명을 밑돌았다.
특히 민간부문의 신규고용은 8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10만6천명)를 크게 밑돌면서 최근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정부부문도 4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예상을 밑도는 고용지표는 미국정부의 전방위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의 연말 대선에 적색등이 켜진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전날 발언도 국제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드라기 총재는 전날 ECB의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한 직후 "유로존의 신뢰와 심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돼 성장세가 계속해서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적 전망을 했고, 라가르드 총재 역시 일본 도쿄의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유럽과 브라질, 인도, 중국 등지의 투자, 일자리, 제조업이 악화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다소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가 전날 중국이 한달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 역시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유럽발 경제위기로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으면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퍼펙트 스톰' 공포가 다시 스물스물 되살아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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