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연맹, '천하장사' 명맥끊기 수순밟기?
천하장사 대회 취소, 17일 영천서 올스타전 개최
올 시즌 민속씨름을 총 결산하는 민속씨름 KB국민은행 올스타대회(올스타전)가 오는 17일과 18일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매년 민속씨름의 최고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는 천하장사대회였으나 올해는 올스타전이 천하장사 대회를 대체하게 됐다. 민속씨름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씨름연맹(연맹)은 지난달 "오는 12월에 있을 예정이었던 천하장사대회는 취소됐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천하장사대회 무산
지난해에도 씨름단 해체 등 민속씨름계 내부파행으로 열리지 못했던 천하장사 대회가 올해도 열리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민속씨름의 '왕중왕'의 상징성을 지닌 천하장사 타이틀의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물론 올 시즌 천하장사 대회가 취소된데는 지난해와는 다른 사정이 있다. 현재 단 1개팀에 불과한 프로씨름단(현대삼호씨름단)만으로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었던 연맹이 시즌 도중 지자체 소속의 선수들을 민속씨름대회에 함께 출전할 수 있도록 하면서 천하장사 대회의 대회운영에 필요한 우수 선수에 대한 시드배정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는 다른 사정으로 인해 천하장사대회가 취소됐다고는 하지만 결국 정상적인 민속씨름대회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대회일정이 운영되어져 온데 따른 결과이므로 결국 지난해와 다를바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결국 이번 올스타전은 시드배정 없이 올 시즌 개최된 대회의 성적을 토대로 체급별(태백, 금강, 한라, 백두 총 4체급) 상위 8명, 총 32명의 선수들이 출전하여 17일에는 태백-금강(90.0㎏이하) 통합장사전, 18일 한라-백두(90.1㎏이상)통합장사전을 치르도록 되어있다.
체급별 통합장사 가리는 올스타전, 기존 천하장사 대회와 차별성 떨어져
체중이 가벼운 체급의 선수가 무거운 체급의 선수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함으로써 씨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민속씨름 초창기에는 한라급 선수였던 이만기(현 인제대교수)가 백두급이었던 이준희, 이봉걸, 강호동 등 거한들과 맞붙어 현란한 기술로써 승리하는 모습을 여러번 연출하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백두급 선수들이 점점 더 몸집을 불려나가는 등 대형회되며 한라급 선수들과의 체중차이를 40kg 이상 벌어져 한라급 선수들이 백두급 선수를 이기는 장면을 볼 기회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태백-금강 통합장사전에서는 경량급 선수들의 빠르고 화려한 기술교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한라-백투 통합장사전에서는 이전의 천하장사대회와 차별되는 어떤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체급의 차이를 허물어뜨리는 이변의 발생을 대회의 흥행과 흥미유발의 관건으로 설정한 연맹의 기획이 얼마만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TV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것이 사실이다.
'이만기 파동' 이후 '천하장사' 타이틀 없앰으로써 과거와의 선긋기 시도 추측
오히려 기존 천하장사대회와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이번 올스타전의 대회운영방식으로 인해 이번 대회의 기획의도의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천하장사대회의 운영방식을 손질하면 얼마든지 '천하장사'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체급별 통합장사를 아울러 가릴 수 있는 대회로 개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민속씨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하장사'타이틀이 걸린 대회를 없애고 체급별 '통합장사'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이유가 대회의 흥행을 위한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결국 '이만기 영구제명 파동' 이후 민속씨름의 황금기를 이끌던 왕년의 장사들의 모임인 민속씨름동우회(회장 이만기)의 회원들이 장사타이틀을 반납하고 이만기 교수를 위시한 동우회의 주축인물들이 얼마전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의 주요 임원으로 자리잡으며 일정한 세력을 형성하게 되자 연맹에서는 이들과의 관계를 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천하장사' 타이틀의 명맥을 끊는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런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연맹이 내년 시즌에도 천하장사대회를 열 계획이 없어보인다는데 있다. 연맹측은 천하장사대회를 전면 재검토한 뒤 내년 1월께 각 체급의 형평성을 기할 수 있는 새로운 대회방식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올스타전은 그 시험무대가 되는 셈이다. 연맹측은 천하장사대회 폐지의 이유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백두급 선수들이 천하장사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 타이틀이라는 명분이 약해졌다”고 밝혔지만 민속씨름에 있어 상징적인의미를 지니는 타이틀인 '천하장사' 타이틀을 없앤다는 것은 의미적으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올스타전을 지켜보는 심정이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년 민속씨름의 최고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는 천하장사대회였으나 올해는 올스타전이 천하장사 대회를 대체하게 됐다. 민속씨름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씨름연맹(연맹)은 지난달 "오는 12월에 있을 예정이었던 천하장사대회는 취소됐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천하장사대회 무산
지난해에도 씨름단 해체 등 민속씨름계 내부파행으로 열리지 못했던 천하장사 대회가 올해도 열리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민속씨름의 '왕중왕'의 상징성을 지닌 천하장사 타이틀의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물론 올 시즌 천하장사 대회가 취소된데는 지난해와는 다른 사정이 있다. 현재 단 1개팀에 불과한 프로씨름단(현대삼호씨름단)만으로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었던 연맹이 시즌 도중 지자체 소속의 선수들을 민속씨름대회에 함께 출전할 수 있도록 하면서 천하장사 대회의 대회운영에 필요한 우수 선수에 대한 시드배정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는 다른 사정으로 인해 천하장사대회가 취소됐다고는 하지만 결국 정상적인 민속씨름대회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대회일정이 운영되어져 온데 따른 결과이므로 결국 지난해와 다를바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결국 이번 올스타전은 시드배정 없이 올 시즌 개최된 대회의 성적을 토대로 체급별(태백, 금강, 한라, 백두 총 4체급) 상위 8명, 총 32명의 선수들이 출전하여 17일에는 태백-금강(90.0㎏이하) 통합장사전, 18일 한라-백두(90.1㎏이상)통합장사전을 치르도록 되어있다.
체급별 통합장사 가리는 올스타전, 기존 천하장사 대회와 차별성 떨어져
체중이 가벼운 체급의 선수가 무거운 체급의 선수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함으로써 씨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민속씨름 초창기에는 한라급 선수였던 이만기(현 인제대교수)가 백두급이었던 이준희, 이봉걸, 강호동 등 거한들과 맞붙어 현란한 기술로써 승리하는 모습을 여러번 연출하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 백두급 선수들이 점점 더 몸집을 불려나가는 등 대형회되며 한라급 선수들과의 체중차이를 40kg 이상 벌어져 한라급 선수들이 백두급 선수를 이기는 장면을 볼 기회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태백-금강 통합장사전에서는 경량급 선수들의 빠르고 화려한 기술교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한라-백투 통합장사전에서는 이전의 천하장사대회와 차별되는 어떤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체급의 차이를 허물어뜨리는 이변의 발생을 대회의 흥행과 흥미유발의 관건으로 설정한 연맹의 기획이 얼마만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TV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것이 사실이다.
'이만기 파동' 이후 '천하장사' 타이틀 없앰으로써 과거와의 선긋기 시도 추측
오히려 기존 천하장사대회와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이번 올스타전의 대회운영방식으로 인해 이번 대회의 기획의도의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천하장사대회의 운영방식을 손질하면 얼마든지 '천하장사'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체급별 통합장사를 아울러 가릴 수 있는 대회로 개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민속씨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하장사'타이틀이 걸린 대회를 없애고 체급별 '통합장사'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이유가 대회의 흥행을 위한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결국 '이만기 영구제명 파동' 이후 민속씨름의 황금기를 이끌던 왕년의 장사들의 모임인 민속씨름동우회(회장 이만기)의 회원들이 장사타이틀을 반납하고 이만기 교수를 위시한 동우회의 주축인물들이 얼마전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의 주요 임원으로 자리잡으며 일정한 세력을 형성하게 되자 연맹에서는 이들과의 관계를 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천하장사' 타이틀의 명맥을 끊는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런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연맹이 내년 시즌에도 천하장사대회를 열 계획이 없어보인다는데 있다. 연맹측은 천하장사대회를 전면 재검토한 뒤 내년 1월께 각 체급의 형평성을 기할 수 있는 새로운 대회방식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올스타전은 그 시험무대가 되는 셈이다. 연맹측은 천하장사대회 폐지의 이유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백두급 선수들이 천하장사를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 타이틀이라는 명분이 약해졌다”고 밝혔지만 민속씨름에 있어 상징적인의미를 지니는 타이틀인 '천하장사' 타이틀을 없앤다는 것은 의미적으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올스타전을 지켜보는 심정이 복잡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