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다수는 현재 경제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은 2일 '소비자 신뢰와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를 통해 1분기 한국인의 87%가 '현재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닐슨이 지난 2월 한국인 503명을 비롯한 56개국 2만8천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이렇게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가계 소비에 부담을 느끼자 한국인들은 의식주 비용을 많이 아낀 사실도 드러났다.

가계비를 절약하고자 외식비를 줄였다는 소비자가 64%에 달했다. 응답자 53%는 의류비를 아꼈다. 식비 때문에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를 샀다는 대답도 50%였다.

여유 자금의 활용 방안에서는 저축이 57%로 가장 높았다. 대출ㆍ신용카드 값ㆍ채무를 상환하겠다는 대답은 20%였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은 15%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여유 자금이 없다는 답도 13%나 있었다.

100점을 기준으로 경제상황을 낙관이나 비관을 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소비자 신뢰도는 49점을 기록했다. 2011년 4분기보다 3점 오른 것이나 조사대상 56개국 중엔 51위였다.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밑바닥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56개국을 조사한 결과로는 소비자 신뢰도가 5점 상승한 94점으로 나타나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ㆍ미국 등 북아메리카 지역은 전분기보다 8점 상승했다.

닐슨의 벤카테시 발라 박사는 "세계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당시보다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여러 국가의 경제여건이 취약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