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그린피스', MB정권 입국거부에 강력반발
그린피스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
그린피스에 따르면 마리오 다마토 동아시아지부 사무총장과 직원 2명이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서 입국금지 및 출국조치됐다. 법무부는 이들이 '국익유해자'로 분류된 인사들이라는 이유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미 나이두 국제사무총장만 출입이 허용돼 이날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 일정을 소화했다. 입국을 거부당한 3명의 직원은 오후 8시께 홍콩으로 출국했다.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입국 직후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와 원전이 양립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 "한국국민들은 과연 정부와 원전산업계가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린피스 직원들이 추진하려는 캠페인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한국정부가 이들을 입국금지 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마토 동아시아 지부 사무총장도 "민주적 토론과 합법적인 반대 목소리를 막으려는 한국정부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그린피스는 우리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시도에 강력히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날 항의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마리오 다마토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장과 펑카컹 조직개발팀장, 라시드 강 한국사무소 조직개발팀장 등 3명이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입국금지는)원전 확대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막으려는 정부의 의지를 재차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입국금지는 원전확대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막으려는 정부의 그 동안의 노력과 일치한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작년 8월 지식경제부는 '그린피스가 국내 지부를 설립해 환경단체와 연대 및 전국단위의 조직적 반원자력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그린피스는 우선 이번 입국금지에 대해 출입국관리업무를 관할하는 법무부에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본부 차원의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본부를 비롯해 전 세계 41개국에 사무소를 운영 중인 그린피스는 이번 한국 일정을 통해 한국판 탈핵 시나리오 '에너지혁명' 보고서를 발표하고, 16일부터 자체 선박 '에스페란사호'를 투입해 강원 삼척 등 신규 원전 건설지역에서 '희망 에너지 투어'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린피스 선박 에스페란자호는 '에너지혁명' 한국판 보고서 발표와 신규원전 건설반대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한국에서 '희망에너지'투어에 돌입할 예정에 있으며, 나이두 국제사무총장과 다마토 동아시아 지부장은 이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송영길 인천시장 등 정당인 및 시민사회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3일 오후 국회에서 나이두 사무총장을 만날 예정인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린피스 사무총장 일행 3명 인천공항에서 입국 불허, 내일 오후 나도 만나기로 했는데...혹시 강정마을 갈까봐서 막은 거 아닐까요? 국격 좋아하는 정부가 그린피스를 홀대하다니!"라고 정부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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