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겹살 수입"에 양돈협회 "돼지고기 출하 중단"
'돼지고기 대란' 예고, 양돈협회 "양돈농가 다 죽으란 얘기냐"
대한양돈협회는 28일 충남 계룡스파텔에서 긴급 도협의회를 열고 "돼지 출하 무기한 중단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다음 달 2일부터 출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양돈협회가 돼지고기 출하를 중단할 경우 돼지고기 대란 발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양돈 농가의 90%가 가입하고 있는 양돈협회는 현재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의 70%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
돼지고기 관세는 22~25% 수준으로, 정부는 올해 1분기에 7만t을 무관세로 수입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추가로 삼겹살 7만t을 무관세로 들여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돈 농가들은 최근 돼지고기 시세가 작년보다 20~30% 떨어진 데다, 사료값이 2년 새 40% 올라 채산성이 안 맞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무관세는 작년도에 결정돼서 1/4분기에 이미 돼지 값이 생산원가 이하로 내려갔다"며 "생산원가 이하로 내려갔는데 이렇게 계속 수입해 오게 되면 양돈농가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작년도에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서 양돈농가 3분의 1이 돼지를 다 묻었다. 이분들이 겨우 이제 4월부터 출하를 앞두고 있는데 이분들은 사료 값도 40%가 올랐고 유류비도 30% 올랐고, 어미돼지 구입비용도 또 50%나 올랐다"며 "그래서 일반 농가들보다 살 처분 농가들은 생산원가가 20%나 더 올랐는데 이분들은 완전히 또 죽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이거 관철되지 않으면 300만 농민들이 모두 단합을 해서 여의도에서 총궐기대회를 할 것이고 여의도에서 돼지들을 다 풀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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