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시민', 친노-반노 전쟁 촉발
최재천 "盧-유시민은 영남패권주의자"vs 친노 "열린당 간판은 우리것"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마침내 '정계개편' 논쟁에 동참, 열린당 내에 뜨거운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 과정에 최채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과 유 장관을 "지역주의를 비판하며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영남패권주의자"로 규정,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돌아온 유시민'을 신호탄으로 열린우리당내 친노-반노세력간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양상이다.
유시민 "당이 없어지면 여기서 끝내겠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일 유시민 장관의 최측근이 통화에서 "유 장관이 일주일 전쯤 나를 만나 '지금의 통합신당론이 대세가 된다면, 그래서 당이 없어지면 여기서 끝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유 장관은 또 "지역주의 신당에 가서 다시 국회의원을 하고 싶지 않다"며 "돌아갈 당이 있으면 모르지만 '도로민주당식' 당으로 돌아간다는 건 완전한 자기부정이고 자기학대 아닌가,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보겠냐"고 말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유 장관은 비록 현직 장관이라는 신분을 의식해서인지 '최측근의 입'을 빌은 간접적 방식을 사용했으나, 친노매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고도로 계산된 정치행위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즉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열린우리당'이란 간판이 내려져서는 안된다는 핵심 친노의 선전포고라는 의미다.
특히 유 장관이 열린우리당 창당 3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최재천 "지역주의를 비판하며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영남패권주의자"
당연히 열린우리당내 반노진영의 반격이 즉각 전개됐다.
최재천 의원은 10일 저녁 당홈페이지에 올린 컬럼을 통해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대안세력으로의 진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도로민주당'이라는 언어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적 수사', '정치공학'에는 단연코 반대한다"며 유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최근 유시민 장관이 '통합신당은 지역주의 신당이며, 도로 민주당'이라는 말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명은 버릴 수 있지만 민주당으로의 회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분당책임론'을 들어 한 발자국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민주당과의 정계개편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왜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이런 말들을 했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도로 민주당'이라니"라며 유장관과 노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최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대안세력으로의 진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도로 민주당'이라는 언어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적 수사' '정치공학'에는 단연코 반대한다"며 "(유장관과 노대통령이) 대통합을 위한 시도를 '도로 민주당' 프레임으로 가두는 것은 영남 패권주의"라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과 새로운 대안세력으로의 진화를 '도로 민주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세력을 '영남 대 호남'으로 구분짓고 이를 고착화하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만든 정권과 정당이 새로운 움직임을 '지역구도로의 회귀'라고 윽박지른다. 왜? 지역주의라는 틀을 강조해야 지역주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맹성토했다.
최 의원은 "이미 열린우리당 인사들은 지역주의를 극복한다는 데 뜻을 모은 사람들이다. 평화민주세력의 진화를 위한 어떤 방법을 채택하든, 지역주의 회귀 반대를 전제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도로 민주당'이라는 멍에를 씌우는 것, 유 장관의 표현처럼 '학대'다. 동지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한다"고 유 장관을 질타했다. 그는 "제발 정기국회 회기만이라도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현재 신분이 각료인 유장관의 분별없는 행동을 질타하기도 했다.
친노-반노 전쟁 발발, 친노 "열린당 간판은 우리것"
최재천 의원의 이같은 반격은 열린우리당내 반노-비노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반노-비노진영은 "노대통령 및 친노세력과 함께 가다간 내년 대선과 후년 총선은 치루나마나"라는 위기감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추석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 수위는 아니었다. 김근태 의장의 '노무현 벤치론' 등이 상징하듯, 노 대통령을 일선에서만 빼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추병직발 부동산 폭등'으로 민심이 "민란 전야"라는 말이 열린우리당내에서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흉흉해졌으나, 노 대통령이 추병직 등을 감싸며 연일 국민을 격노케 하자, "이제는 노대통령과 완전 결별해야 한다"는 판단이 당내에 급속확산되고 있다. 이런 삼엄한 상황에 '돌아온 유시민'이 분노 폭발의 기폭제 역할을 한 셈이다.
반노-비노의 분노에는 최근 여러 채널로 감지되고 있는 친노세력의 결집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열린우리당내 비노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최근 노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의원들을 분류한 결과 '40여명은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이들은 통합신당 등의 정계개편에 반대하며 '굳이 신당을 만들려면 당을 나가서 만들라'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열린우리당 간판'은 죽어도 못내리겠다는 식으로, 열린우리당 당명을 유지해 보조금 등을 받으며 회생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아니고 뭐겠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열린우리당 의원은 "유시민의 발언은 노대통령의 심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권 재창출은 안되더라도 열린우리당 간판만은 놓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 일부 비서관이 18대 총선 출마지역구를 고르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며 "청와대와 친노세력이 민심이 어떤 지 전혀 모르는 집단자폐증에 걸린 것 같다"고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다른 한 의원도 "유시민은 원래 큰 국면을 읽을 줄 모르는 정치 아마추어"라며 "그는 2002년 대선운동때도 순혈주의를 주장하며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에 반대했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시민은 오래 전부터 '정권 재창출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기더라도 열린우리당 간판이라도 지켜 재기를 도모하자는 식으로 보이는데, 미안하지만 그런 식으로 접근하다간 다음 총선에서 친노세력은 완전궤멸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과연 불붙은 열린우리당내 친노-반노 전쟁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는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그러나 최근 이기명-김두관 등 재야 친노들이 "추병직을 짜르고 부동산값을 잡지 못한다면 큰 일이 날 것 같다"며 흉흉한 민심에 몸서리칠 정도로 상황은 간단치 않다. "노대통령 퇴임시 지지율이 역대대통령 최고인 60%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던 유시민 장관이 과연 지금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나 있는 지 궁금하다.
'돌아온 유시민'을 신호탄으로 열린우리당내 친노-반노세력간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양상이다.
유시민 "당이 없어지면 여기서 끝내겠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일 유시민 장관의 최측근이 통화에서 "유 장관이 일주일 전쯤 나를 만나 '지금의 통합신당론이 대세가 된다면, 그래서 당이 없어지면 여기서 끝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유 장관은 또 "지역주의 신당에 가서 다시 국회의원을 하고 싶지 않다"며 "돌아갈 당이 있으면 모르지만 '도로민주당식' 당으로 돌아간다는 건 완전한 자기부정이고 자기학대 아닌가,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보겠냐"고 말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유 장관은 비록 현직 장관이라는 신분을 의식해서인지 '최측근의 입'을 빌은 간접적 방식을 사용했으나, 친노매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고도로 계산된 정치행위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즉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열린우리당'이란 간판이 내려져서는 안된다는 핵심 친노의 선전포고라는 의미다.
특히 유 장관이 열린우리당 창당 3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최재천 "지역주의를 비판하며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영남패권주의자"
당연히 열린우리당내 반노진영의 반격이 즉각 전개됐다.
최재천 의원은 10일 저녁 당홈페이지에 올린 컬럼을 통해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대안세력으로의 진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도로민주당'이라는 언어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적 수사', '정치공학'에는 단연코 반대한다"며 유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최근 유시민 장관이 '통합신당은 지역주의 신당이며, 도로 민주당'이라는 말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명은 버릴 수 있지만 민주당으로의 회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분당책임론'을 들어 한 발자국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민주당과의 정계개편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왜 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이런 말들을 했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도로 민주당'이라니"라며 유장관과 노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최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대안세력으로의 진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도로 민주당'이라는 언어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적 수사' '정치공학'에는 단연코 반대한다"며 "(유장관과 노대통령이) 대통합을 위한 시도를 '도로 민주당' 프레임으로 가두는 것은 영남 패권주의"라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민주개혁 세력의 대통합과 새로운 대안세력으로의 진화를 '도로 민주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세력을 '영남 대 호남'으로 구분짓고 이를 고착화하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만든 정권과 정당이 새로운 움직임을 '지역구도로의 회귀'라고 윽박지른다. 왜? 지역주의라는 틀을 강조해야 지역주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맹성토했다.
최 의원은 "이미 열린우리당 인사들은 지역주의를 극복한다는 데 뜻을 모은 사람들이다. 평화민주세력의 진화를 위한 어떤 방법을 채택하든, 지역주의 회귀 반대를 전제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도로 민주당'이라는 멍에를 씌우는 것, 유 장관의 표현처럼 '학대'다. 동지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한다"고 유 장관을 질타했다. 그는 "제발 정기국회 회기만이라도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현재 신분이 각료인 유장관의 분별없는 행동을 질타하기도 했다.
친노-반노 전쟁 발발, 친노 "열린당 간판은 우리것"
최재천 의원의 이같은 반격은 열린우리당내 반노-비노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반노-비노진영은 "노대통령 및 친노세력과 함께 가다간 내년 대선과 후년 총선은 치루나마나"라는 위기감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추석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 수위는 아니었다. 김근태 의장의 '노무현 벤치론' 등이 상징하듯, 노 대통령을 일선에서만 빼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추병직발 부동산 폭등'으로 민심이 "민란 전야"라는 말이 열린우리당내에서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흉흉해졌으나, 노 대통령이 추병직 등을 감싸며 연일 국민을 격노케 하자, "이제는 노대통령과 완전 결별해야 한다"는 판단이 당내에 급속확산되고 있다. 이런 삼엄한 상황에 '돌아온 유시민'이 분노 폭발의 기폭제 역할을 한 셈이다.
반노-비노의 분노에는 최근 여러 채널로 감지되고 있는 친노세력의 결집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열린우리당내 비노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최근 노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의원들을 분류한 결과 '40여명은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이들은 통합신당 등의 정계개편에 반대하며 '굳이 신당을 만들려면 당을 나가서 만들라'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열린우리당 간판'은 죽어도 못내리겠다는 식으로, 열린우리당 당명을 유지해 보조금 등을 받으며 회생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아니고 뭐겠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열린우리당 의원은 "유시민의 발언은 노대통령의 심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권 재창출은 안되더라도 열린우리당 간판만은 놓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 일부 비서관이 18대 총선 출마지역구를 고르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며 "청와대와 친노세력이 민심이 어떤 지 전혀 모르는 집단자폐증에 걸린 것 같다"고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다른 한 의원도 "유시민은 원래 큰 국면을 읽을 줄 모르는 정치 아마추어"라며 "그는 2002년 대선운동때도 순혈주의를 주장하며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에 반대했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시민은 오래 전부터 '정권 재창출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기더라도 열린우리당 간판이라도 지켜 재기를 도모하자는 식으로 보이는데, 미안하지만 그런 식으로 접근하다간 다음 총선에서 친노세력은 완전궤멸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과연 불붙은 열린우리당내 친노-반노 전쟁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는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그러나 최근 이기명-김두관 등 재야 친노들이 "추병직을 짜르고 부동산값을 잡지 못한다면 큰 일이 날 것 같다"며 흉흉한 민심에 몸서리칠 정도로 상황은 간단치 않다. "노대통령 퇴임시 지지율이 역대대통령 최고인 60%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던 유시민 장관이 과연 지금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나 있는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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