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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이헌재-강봉균 부부 '공짜외유' 시켜줘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오호수 부부도 함께 호화 외유

구속된 김재록씨가 아더앤더슨 한국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2000년 9월 시드니올림픽때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현 열린우리당 의원), 오호수 전 증권협회장의 부부 등을 호주 시드니로 무료여행을 보내주는 등 경제부처 수뇌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이헌재-강봉균-오호수 부부, 공짜로 시드니 외유

김씨는 당시 이들 부부에 대해 올림픽 입장권, 왕복 항공권, 체제비 전액을 부담했으며, 자신도 직접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당시 비용이 1인당 7백만~8백만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헌재씨는 당시 재경부장관직을 물러난 지 한달 뒤였으며, 강봉균씨는 그해초 재경부장관에서 물러나 4월에 성남 분당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뒤 모대학 교수로 재직중이었다. 오호수씨는 당시 LG증권사장 및 증권업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김재록씨는 이헌재씨 소개로 강봉균씨와 오호수씨를 알게 됐으며, 2000년 4월 강봉균씨가 출마했을 때는 이헌재씨 지시로 강씨의 분당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돕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강씨의 딸은 당시 김재록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에 근무하기도 했다.

강봉균의 앞뒤 안맞는 해명

강봉균 의원의 한 측근은 "강 의원이 선거에서 떨어진 뒤 사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로비라고 볼 수 없으며, 당시 비용은 김씨 개인이 아니라 아더앤더슨이 부담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부부 공짜외유 사실은 그동안 강 의원의 해명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봉균 의원은 지난 28일 열린우리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나는 정부에 몸 담았던 지난 2000년 1월까지는 김씨를 알지 못했고, 이후에도 업무와는 관련이 없었다"며 "김씨로부터 합법적인 후원금이라도 받은 적이 없고 딸이 잠시 김씨 회사에 근무했지만 그 과정에 어떤 의혹이나 문제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거액의 경비가 소요된 '부부 공짜 외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씨로부터 한푼의 지원도 받은 바 없다는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어 앞으로도 커넥션 의혹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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