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핵시설 공격을 위한 비상계획을 수개월째 추진, 사실상 공격계획을 완성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은 특히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무기 공격도 계획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을 한국과 일본 정부에 통고한 것으로 알려져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부시 명령만 떨어지면 곧바로 북한 공격 가능"

미국의 <워싱턴타임스(WT)>는 3일자 ‘미국, 북한 공격계획 속도 내고 있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수개월전부터 준비되고 있는 비상계획은 특공대나 정밀 유도 미사일을 이용한 북한 영변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공격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한 영변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에 대해 특공대의 특수작전 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및 다른 정밀무기에 의한 공격을 골자로 하는 이 계획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격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이행될 수 있도록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 비밀정보를 다루는 이들 국방부 관리는 "중국의 북한 핵실험 비난 및 유엔의 대북제재 지지가 비상계획을 속히 마련하도록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특히 미 행정부는 중국의 새로운 차원의 지지를 더욱 공격적인 군사계획 마련토록 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에 핵무기 사용할 수 있다고 통보"

이들은 특히 "최근 북한의 핵실험이 실시된 데 따라 김정일 정권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반발이 중국과 한국 등에서 커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판단되는 핵공습과 함께 여러 가지 옵션들이 검토되고 있으며, 계획은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혀,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공격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펜타곤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제거를 위해 ‘다양한 군사적 선택’을 검토중"이라고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또다른 관리는 보다 구체적으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최근 한국과 일본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우리는 한국을 방위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무력사용의 어떤 단계든 사용할 것이며 그같은 핵억지력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어떤 핵무기가 아시아 어디에 배치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또다른 관리는 그러나 "북한에 사용할 핵무기로는 서태평양의 괌섬에 보관된 폭탄과 미사일 등이 포함된다"며 "B-52나 B-2 폭격기가 이들을 운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9대의 핵미사일 잠수함이 정기적으로 워싱턴주와 아시아의 해역에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통일교가 발행하는 대표적 극우보수신문으로, 레이건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가장 먼저 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네오콘 등 미국 극우보수세력이 선호하며 이들과 긴밀한 취재통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보도가 최근 북한의 6자회담 전격 복귀 등으로 국무부 등 미국내 대화파의 발언권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네오콘의 의도적 반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