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부자 증세' 딴지에 세계주가 폭락
슈퍼위원회 합의 실패,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공포' 부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8.85포인트(2.11%) 내린 11,547.3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22.67포인트(1.86%) 떨어진 1,192.9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9.36포인트(1.92%) 하락한 2,523.14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46% 떨어진 5231.13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3.08% 추락한 5621.5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3.19% 하락한 2901.41로 장을 마쳤다.
특히 전날 총선에서 긴축에 부정적인 보수우파 야당인 국민당(PP)이 압승을 거둔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8044.30으로 3.20%나 주저앉았다. 이밖에 이탈리아(-4.48%), 오스트리아(-4.63%), 그리스(-3.74%), 스웨덴(-3.55%), 벨기에(-2.97%), 포르투갈(-1.88%) 등의 증시 지수도 모두 크게 하락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초당적 기구인 `슈퍼위원회'는 합의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공동위원장인 민주당 페티 머레이 상원의원과 공화당 젭 헨서링 하원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수개월간의 노력이 있었으나 오늘 초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슈퍼위원회는 미 정치권이 정부 부채 상한선 증액에 합의하면서 향후 10년간 1조2천억달러의 재정적자 추가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으나, 공화당이 끝까지 부자 증세에 반대하면서 최종 결렬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전되고 있다는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최근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과 미약한 경제성장 전망이 프랑스의 신용등급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럽 경제2위국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미국 투자가인 워런 버핏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유로존이 즉각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유로화의 생존이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고, 스티븐 로치 모건 스탠리 아시아 담당 회장도 이날 베이징에서 "세계 경제가 3년 사이 두 번째 위험을 맞고 있다. 2008년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됐던 것이 이번에는 유로 채무 위기가 원인"이라며 "아시아도 전반적으로 긴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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