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유럽 압력에 국민투표 철회
야당 압박에도 총리직 사퇴는 거부, 그리스 계속 혼미
파판드레우 총리는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고 귀국한 직후 이날 낮 열린 긴급 각료회의에서 "처음부터 국민투표 자체를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전날 말한 대로 만일 야당이 협상에서 구제금융안에 동의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야당인 신민당이 구제금융안을 지지하겠다고 한 사실을 환영한다"며 신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과 구제금융안 지지 협상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제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이날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즉각적인 총선 실시 책임을 위임받은 임시 과도정부 형성, 현 국회에서의 구제금융 협약 승인을 요청한다"며 "새 구제금융 협약은 불가피하고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신민당은 총리 퇴진과 조기총선을 전제로 한 구제금융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인 반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사퇴와 조기총선은 거부하고 구제금융안에 대한 지지의 합의에 방점을 두고 있어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그리스는 앞으로도 긴축을 둘러싼 국민적 반발과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게 확실해 계속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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