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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의원 우리당 탈당, 충정 정치지형 요동

권의원,"민주주의 저버린 우리당, 개혁 논할 자격 없어"

5.31 지방선거를 위한 열린우리당의 외부인사 영입이 본격화되면서 권선택 열린우리당 의원이 이에 반발해 탈당하는 등, 정치권에서 공천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정인 밀어주기 위해 대전시당은 야합했다"

권선택 의원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열린우리당의 정책과 이념에 뜻을 같이하고 그동안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창당 때의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외침은 공허해졌다"고 비판했다.

대전 중구의 초선의원으로 공무원 출신인 권의원은 그동안 대전시장 출마를 희망해왔다.

열린우리당의 대전시장 전략공천 논의에 반발하는 권선택 국회의원이 27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권 의원은 이번 5월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당 지도부와 대전시당의 모습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해 대전시당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야합과 일방적인 편 가르기를 자행했다"면서 "당헌과 당규가 정한 원칙에 따라 경선을 하자는 요구를 단 한 번의 지도부 면담이나 해명 없이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권 의원은 또 "지난 금요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강력하게 촉구했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우리당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몸 담았던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정중히 거두어들이고 조용히 제 삶을 반추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대전시장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전 발전을 위한 노력과 대전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저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정가에서는 권 의원이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중심당이나 한나라당으로 대전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권 의원이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대표인 국민중심당으로 출마할 경우 충청권에서 국민중심당의 바람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계안, "나와 권의원은 다르다"

한편 권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내 경선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이계안 의원은 “권 의원 탈당은 잘못된 선택"이라며 자신과 권의원의 차별성을 강조, 서울시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내정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계안 의원은 지난 1월 서울시장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당내 경선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의원은 “어제(26일) 염홍철 시장 또한 자신은 경선을 하지 말자고 주장한 바 없다는 보도자료 돌려 입장을 정한 바 있다. 권 의원이 당내 경선을 요구할 목적이었다면 오늘 기자회견은 취소해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탈당을 감행한 것은 경선은 탈당 위한 명분이었을 뿐이며 예정된 수순에 따라 탈당 감행한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전략공천은 당헌당규에 따라 선거구의 30% 범위 내에서 전략공천을 하게 돼있으니 16군데 광역단체니까 4군데 정도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 이를 당원이 굴복하겠다는 것은 당원으로 할 일이 아니다”고 말해, 초읽기에 들어선 강금실 전장관 전략공천을 사실상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권 의원의 탈당에 대해 "잘못된 선택"이라며 "권 의원의 탈당과 관련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예정된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당의 입장을 밝혔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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