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 미국-유럽주가 폭락
미국 더블딥, 유럽 금융위기, 중국 긴축...3각 파도에 패닉
이날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19.63포인트(3.68%) 폭락한 10,990.58에 거래를 마치며 11000선이 다시 붕괴됐다. S&P 500 지수는 53.24포인트(4.46%) 하락한 1,140.6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05포인트(5.22%) 내려간 2,380.43을 기록했다.
유럽은 낙폭이 더 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4.49% 급락한 5,092.23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지수 역시 5.82% 폭락한 5,602.80,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5.48% 하락한 3,076.04로 각각 마쳤다.
특히 은행주 낙폭이 컸다.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12.3% 폭락한 것을 비롯해 바클레이즈, 로이즈, RBS, 코메르츠방크 등 주요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11~9% 급락했다. 지난 주 유럽의 한 은행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5억달러를 대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패닉적 충격을 가했다. 여기에다가 미국 금융당국이 유럽계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독일-프랑스 정상의 금융거래세 신설 합의 등이 치명적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주가는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설로 약세로 출발한 뒤 모건스탠리의 비관적 경제전망이 결정타를 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2%에서 3.9%로 내렸고,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4.5%에서 3.8%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경제가 위험스럽게 경기 침체에 다가서고 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불안정한 길을 가고 있고 신흥시장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이 더블딥에 급속히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도 쏟아져나왔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지난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시장 예측치 0.2%보다도 높았다. 또한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8월 제조업지수는 -30.7을 기록, 지난달의 3.2보다 하락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다가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9천건 증가한 40만8천건에 달해 시장의 예상치 40만건을 웃돌았고, 미국의 7월 기존 주택판매도 3.5%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는 "주식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댄 메이밍 스?랜드 에퀴티즈의 댄 더밍 VIX옵션 트레이더는 "시장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지수도 폭등했다. VIX지수는 전날보다 35%나 폭등한 42.6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VIX지수가 30을 넘어서면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혔음을 의미한다.
공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채 값은 폭등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온스당 28.20달러(1.6%) 오른 1,822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1,800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초로 장중 한때 2% 밑으로 떨어진 1.99%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에 더블딥 공포로 유가는 대폭락했다.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무려 5.20달러(5.9%)나 폭락한 배럴당 82.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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