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던 미국증시, '경기부양설'에 찔끔 상승
유럽증시는 계속 급락, 오바마의 위기해법은 '윤전기 돌리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82포인트(0.25%) 오른 11,896.4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6.29포인트(0.5%) 상승한 1,260.3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3.83포인트(0.89%) 올라간 2,693.07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주가는 이날 개장과 함께 9일 연속 급락하기 시작했다. 더블딥(재침체)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이날도 계속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7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52.7을 기록, 전월의 53.3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측치 53.5에도 크게 못미쳤다. 신규 주문 지수 역시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인 51.7로 급락했다.
고용 지수도 3개월래 최저치인 52.5로 하락했다. 7월 미국의 민간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천명 증가해 전문가들의 전망치 10만명을 웃돌았지만 전월의 증가 규모 14만5천명에는 못미쳤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공장주문 실적도 하락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공장주문 실적이 전월보다 0.8% 떨어졌다. 지난 5월 공장주문 실적은 당초 0.8% 증가한 것으로 잠정치가 발표됐으나 이날 발표된 통계에서는 0.6% 증가로 낮춰졌다.
모든 지표가 미국경제가 더블딥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들이었다. 실망스런 지표에 급락하던 증시를 막판에 구제한 것은 월가의 <블룸버그 통신>이었다.
<블룸버그>는 미연준이 경기 둔화를 차단하기 위해 3번째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3차 경기부양' 가능성을 전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오바마 정권이 재선 당선을 위해서라도 더블딥을 방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였다. 이 소식에 급락하던 미국증시는 막판에 찔끔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유럽증시는 스페인·이탈리아 디폴트 우려에 사흘 연속 급락하며 11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2.34% 급락한 5,584.51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30% 떨어진 6,640.59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93% 하락한 3,454.94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아,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그리스 위기에 노출돼 내년도 수익목표가 불투명하다는 경고를 받은 가운데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8.97% 폭락했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더블딥 우려로 5.69% 급락했으며 영국 글렌코어 인터내셔널도 7.0% 떨어졌다.
미국의 '3차 경기부양'이 과연 실현될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나, 윤전기를 돌려 시중에 달러화를 뿌려대는 미연준의 경기부양은 글로벌 인플레만 더 악화시키고 미국 달러화가치 폭락을 부채질할 공산이 커 당면한 세계경제 위기의 해법은 못된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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