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가 다 해먹어" vs "MB는 TK잖나"
<현장>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서로 물고 뜯기 난타전
이재오계 안경률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 행한 토론에서 비주류의 황우여 후보를 향해 "황 후보가 '일부 주류 세력과 영포라인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며 "영포라인이란 말은 야당이 우리를 공격하는 논리인데 검도 5단이나 되는 분이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이재오계 이병석 후보 역시 "영포회란 말은 특정 지역을 볼모로 한 용어로 헌법정신에 어긋난 연좌제식 공격"이라며 "한나라당의 쇄신 이전에 고약한 손톱을 내밀면서 같은 당 동지에게 발톱을 들이대는 모습은 용납할 수 없다"고 공세에 가세했다.
그러자 황우여 후보는 "문서로 전한 게 아니라 기자들에게 말하는 과정에 나온 얘기"라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우리 모두 그런 용어 자체가 없어지도록 노력하고 그런 부끄러운 얘기가 돌아오지 않도록 하자"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번엔 TK 출신인 이병석 후보가 "전임 국회의장이 부산이고, 현재 국회부의장이 부산이고, 원내대표인 김무성 의원도 부산 아니냐"며 PK 출신인 안경률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그러자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PK가 다 해먹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 박희태 국회의장이나 김무성 원내대표가 잘하지 않았나?"라고 발끈하며 "대통령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기본적으로 TK출신이고 서울시장 출신인데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해보면 큰 편협함은 없는 것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TK 출신임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에 "매번 때만 되면 특히 저를 두고 대통령 출신지역이다, 이래 가지고 18대 국회 내내 저의 공직진출을 박탈한 당이 바로 한나라당"이라며 "지금도 영포라인을 얘기하고 그런 분들이 쇄신을 얘기하고있다. 쇄신연대 소장파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명단을 밝히며 선거판 세몰이 비슷하게 발표하는 모습은 온당치 않다"고 소장파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원내대표 경선 투표에 돌입,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를 상대로 결선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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