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5월2일 원내대표 경선 강행키로
선상반란파 "쇄신 힘빼기 하려는 음모"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5월 2일, 원내대표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비대위 구성을 한 뒤에 최고위원들이 총사퇴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소장파 등은 "조기전대를 하더라도 친이계가 여전히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했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오계가 미는 안경률 의원이나 이상득계가 미는 이병석 의원이나 둘 중 한명을 원내대표로 세운 뒤 이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할 의도"라며 "그렇게 해서 조기전대를 치르더라도 당내 쇄신 목소리를 최대한 제압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의원은 "지금 중요한 것은 조기전대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시간도 주지않고 원내대표를 왜 속전속결로 밀어부치느냐는 거다. 이런 식은 청와대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 아닌가?"라고 청와대와의 사전교감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일부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하는 과정에 정두언 최고위원이 강력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은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서 총의를 모아야 된다"며 "의총을 열면 중구난방식으로 시끄럽다고 하는데 그건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조용히 처리하는게 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을 내달 2일 강행키로 한 데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5월 2일로) 결정때도 기습적으로 사전예고 없이 처리했잖나?"라고 반발했다.
한편 내주 구성키로 약속한 비대위의 수장을 차기 원내대표가 맡을지 아니면 현 원내대표인 김무성 의원이 맡을지에 대해서도 이날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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