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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설 특수 호황. 재래시장은 '사상최악 불황'

구제역-한파-물가폭등, 3대 악재에 재래시장 벼랑끝

설 연휴를 닷새 앞둔 28일 오후.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은 평일인데도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이 매장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선물세트를 고르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다.

매장마다 단정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들은 정육, 과일, 버섯, 굴비, 곶감 등 종류별로 가지런히 포장된 선물세트를 사려는 손님들을 바삐 맞았다.

접수창구의 직원들은 주문서를 챙기며 배송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선물세트 샘플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하나씩 들여다보니 대부분 10만~20만원대 상품이었고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상품도 꽤 있었다.

버섯 선물세트 매장의 한 직원은 "10만원대 제품이 주로 팔리지만, 여기서 가장 비싼 70만원짜리 '진귀 명품 버섯세트'도 다섯 개나 나갔다"고 귀띔했다.

구제역 확산으로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주춤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정육·갈비 매장도 다른 매장과 마찬가지로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정육·갈비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구제역 파동이 있지만 믿을 만해서 그런지 선물세트를 사는 손님들이 작년보다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설 때보다도 50% 넘게 증가했고, 비교적 고가의 선물세트도 잘 팔리고 있다.

은사에게 줄 선물을 사러 나왔다는 김모(34) 씨는 "받는 분이 좋아할 만한 것을 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화점을 찾게 됐다"며 "물건이 다양하고 평소 자주 찾는 곳이라 편하게 쇼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중구 황학동 서울중앙시장.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만큼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통시장의 실상은 딴판이었다.

손님이 물건값을 깎아달라고 흥정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추위 속에서 상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만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상인들에게 올해 설 경기가 어떤지를 묻자 하나같이 손부터 내저었다.

대부분은 "추워서 사람들이 통 나오지 않는다"고 먼저 날씨를 탓했다.

그러고는 "물가가 워낙 올라서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를 탓했다.

이날 서울의 오후 최고기온은 영하 6도로, 동장군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이 시장에서 청과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채소와 과일이 얼지 않도록 담요로 덮어두고 있었다. 손님들도 얼어붙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고객 대부분이 여유롭게 매장을 둘러보던 백화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과일을 판매하는 정모(66.여) 씨는 "워낙 추워서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예전보다 과일 값이 많이 올라서 잘 사가지를 않아…"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설상가상으로 구제역 여파도 시장을 덮쳤다.

한 정육점 주인(51.여)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우는 들어오는 물량도 많이 줄었고 가격도 올랐다"며 "재래시장은 명절 직전의 '사흘 장사'가 전부인데 올해는 사정이 영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맹추위와 높은 물가, 구제역 확산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듯했다.

무릎에 담요를 덮고 언 손을 마주 비비며 손님을 기다리던 한 상인의 말이 여운을 남겼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가버리지 시장에 올 생각을 하기나 하나. 그런데 마트에서 이것저것 담아서 카드로 한 번에 결제하다 보면 돈을 더 많이 쓰게 돼. 값도 깎아주고 덤이라도 하나 더 얹어주는 곳은 재래시장인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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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8 개 있습니다.

  • 2 0
    부럽다.....

    상도는
    살기 좋아
    한나라 ........
    때문에

  • 2 0
    비상도 작살

    백화점 호황
    상도 호황...........................

  • 2 0
    참수리

    재래시장을 정비하고 개선해야하며
    대형유통마트위주의 정책도 교체해야한다.
    무엇보다 한국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소규모 시장 총력지원해주고 보완하는게 좋겠다.
    전국 소상공인 총력지원필수! 한국은행 모든금융기관이 필요하다.

  • 3 0
    성은

    백화 점은 배터지고 제래시장은 쫄딱굶고=:mb 의 재벌프랜드리 와 일치 . 구제역으로 축산농가 초토화== mb 의 미국소고기 수입정책과 일치. 각종 물가폭등으로 서민경제 사망직전== mb의 대기업수출을 위한 고환율정책과 일치 . 위대하신 대통령!!!참으로 성은이 망극!!!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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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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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좌빨놈은 퍼준 핵맞고 걸레돼서 뒈진다

  • 8 1
    서민압살쥐정권

    시장경제 한다고 쥐새퀴 찍어준 업보잖아요.
    쥐새퀴가 한 짓이 부자들 더 부자 만들어주고
    시장에 가선 오뎅이나 쳐먹는 생쑈쥐랄밖에 더 있나?

  • 10 1
    747

    쥐 새 끼 좋다고 쥐 새 끼가 다 잘살게 해 줄거라고 믿고 찍어 줬으니 밥을 굶든 자식들이 교육을 못 받아서 도태되든 무슨 상관인가. 시장상인들 하나도 안 팔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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