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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의 역발상? "투표 참여하면 복권 주자!"

열린우리당, 젊은층 투표율 높이기 위해 부심

“현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른 대학생들이 기숙사와 학교주소로 주민등록을 이전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부재자 투표소가 아닌 일반 투표소를 대학구내에 설치해 대학생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하고, 공휴일로 지정되었지만 쉴 수 없는 대형사업장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장에 투표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들에게 상품권 제공이나 복권 증정 등 투표율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

열린우리당, 젊은층 투표율 높이기 위해 부심

작년 6월 열린우리당 강원도당 이전 개소식에서 강원도당 위원장인 이광재의원이 제막식을 갖은뒤 현판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다.ⓒ연합뉴스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원도당이 5.31 제 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 제고 방안으로 23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내놓은 제안이다.

이 의원이 이런 제안을 강원도 선관위에 낸 이유는 5.31 지방선거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도가 낮아 투표참여가 저조하며, 이는 곧바로 우리당의 참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달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31지방선거에 “관심 있다”가 47.9%, “관심 없다”가 51.3%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도는 50대 58.6%, 40대 52.1%, 30대 45.2%, 20대 30.8%로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떨어지고 있어 젊은층의 지지에 기대고 있는 우리당을 곤혹케 만들고 있다.

더욱이 지방체 선거는 시간이 흐를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참고로 지난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02.6.13) 투표율은 전국 평균 48.8%(강원 59.0%)로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98.6.4)의 52.7%(강원 64.3%)에 비해 하향추세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이광재의원.ⓒ연합뉴스


이광재 의원이 초조해하며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부심하는 사정은 이해가는 일이나, 가뜩이나 정부가 세수 증대를 명분으로 각종 복권을 쏟아내놓고 있어 "정부가 앞장 서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는 마당에, 이의원의 뜬금없는 복권 아이디어는 우리당의 초조한 속내만을 드러낸 유치한 접근법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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