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년10개월만에 최고치인 5%나 급등, 물가불안 우려를 급속 확산시키고 있다. 통상적으로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2~3개월 후에는 소비자물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의 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올랐다.

농림수산품 상승률은 29.5%로 9월(29.6%)에 이어 연속으로 많이 올랐다. 공산품과 서비스도 4.8%와 1.6%씩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채소류와 과실류가 115.7%와 66.4%씩 상승해 오름세를 주도했다. 과실류 오름폭은 2004년 4월의 85.3% 이후 가장 컸다. 수산식품도 30.5%나 올랐다.

공산품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차금속제품(15.8%), 코크스.석유제품(9.8%), 화학제품(7.0%)이 많이 올랐다.

한은은 10월 생산자물가 급등 원인을 기상이변에 따른 농수산품 급등에서 찾고 있으나, 요즘 들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제원자재값이 급등하고 있어 11월 이후에도 인플레 압력이 계속 높아질 전망이어서 연말연초 물가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