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5m 풍력 발전기 화재 발발
제네레이터 등 불태우고 36분만에 진화
이날 불로 말미암아 전선 배관이 끊기면서 제어기능을 상실한 회전날개(블레이드)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계속 돌았고, 이 충격으로 인해 오후 9시35분께 지상에서 10m 정도 떨어진 기둥의 중간부분이 부러지면서 바로 옆에 있던 행원육상양식단지 변전실과 발전실 사이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변전실 유리창 등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양식장 지붕을 덮은 그물이 찢어졌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사고지점 반경 2㎞내 출입을 막고, 인근 주민 120여명을 미리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제주동부소방서 등 소방당국은 소방차 14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6.1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은 회전날개 뒷부분에 있는 낫셀(풍력발전기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발전기)과 회전날개 부분에서 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풍력발전기의 회전날개가 며칠 전부터 거꾸로 도는 고장을 일으켜 돌아가지 않도록 해뒀는데, 오늘 장치가 풀리면서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정확한 화인은 내일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불이 난 풍력발전기는 덴마크산으로 지난 1998년 시설됐으며 높이 45m에 날개 길이 24m, 날개 무게만 21t에 이른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