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확신범' 김문수, 이제 와 손학규 탓"
손학규측 "거짓말 명백하니 꽁무니 빼면서 꼼수로 새 거짓말"
김문수 도지사는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재임기간 중 38개의 골프장을 승인한 것에 대해 질책을 받고 “골프장은 손 지사 시절 인ㆍ허가를 했고, 나는 도장만 찍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측이 "내가 재임기간중 허가한 것은 9개뿐이고 38개는 김 지사가 승인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김 지사는 14일 “내가 재임하고 있을 때 골프장 38개를 승인했는데, 이 중 25개가 손학규 전 지사 때 입안했던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전임 경기도지사인 손 대표는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서강대 제자인 조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김문수 도지사의 답변은 모두 거짓말이고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골프장은 법에 따라 ‘등록 체육시설업’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등록 체육시설업’을 하려는 자는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기도에 설치되는 골프장의 승인권자는 경기도지사요, 손학규 전 지사는 재임 중 9개의 골프장을 승인한 반면, 김문수 지사는 무려 38개의 골프장을 승인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도시관리계획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수립되는 계획으로 법에는 입안권자가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시장 또는 군수'라고 명백히 규정(제24조 제1항)하고 있다. 도지사가 도시관리계획을 입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마치 손학규 前 지사가 골프장 인ㆍ허가 관련 도시관리계획을 입안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요,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김문수 지사는 13일 자신의 거짓말이 너무 명백하니 어제(14일)는 꽁무니를 빼면서 꼼수로 새로운 거짓말을 둘러댄 것이다. 참으로 비겁하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김문수 도지사는 당장 사과해야 한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김문수 지사의 골프장 과다 승인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그때마다 김문수 지사는 '골프장을 없애면 인근 상인까지 피해를 본다. 잘 사는 사람이 있어야 서민이 잘 산다'라며 골프장 찬사를 계속하며 ‘확신범’처럼 행동하더니 이제 와서 갑자기 모든 책임을 손학규 전 지사에 떠넘기고 있다"라며 김 지사의 골프장 예찬 전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골프장을 없애면 해당 골프장 직원은 물론 인근 상인들까지 피해를 본다. 잘사는 사람이 있어야 서민이 잘산다"(20007년 6월 취임 1주년 인터뷰), "외국 대학으로 유학가고 좋은 골프장을 짓지 못하게 하니 외국으로 골프 치러 가는 `엑소더스 코리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2007년 12월 서울대 특강)며 골프장 예찬론을 펴왔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별도논평을 통해 "경기도를 ‘골프공화국’으로 만든 김문수 도지사의 ‘네 탓 타령’이 점입가경"이라며 "자신은 그냥 도장만 찍었고, 모든 책임은 전임자와 전정권에 있다는 것이다. 잘되면 ‘내 탓’이지만, 잘못되면 무조건 ‘네 탓’부터 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 인사들의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일갈했다.
손 대표 출현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가뜩이나 위기감이 큰 김문수 지사가 민주당의 거듭되는 총공세에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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