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한민국 지도력에 문제 있는 것 아닌가"
"보금자리 난개발, 정부가 앞장 서서 하면 안돼"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포럼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그렇게 하면 교통문제도 일자리 문제도 해결 안 되고 학교도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경기도 대변인실이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노른자 중의 노른자가 이 그린벨트 지역"이라면서 "이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GTX 건설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도시계획은 근본적으로 잘 못 됐다. 그래서 교통문제를 원초적으로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40년전 박정희 대통령이 조성한 포항과 울산, 창원, 구미, 안산 등을 거론하면서 "박정희 신도시에 대학 없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하고 "40년전에 대학과 일자리, 잠자리를 해서 도시계획을 했는데 잠자리만 하는 이런 단세포적인 도시계획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노태우 대통령 당시 조성했던 일산과 분당 등의 신도시와 관련, 그는 "일자리 한 개도 없는 베드타운이며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고 "그나마 노태우 대통령은 통이 컸다. 일산, 분당 등은 규모가 500만∼600만평이 되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100만평 이내로 작게 하신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왜 작게 하시나.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너무 크게 하면 환경단체가 떠들어서 못하겠다고 한다"라면서 "너무 조심을 하다 보니 소규모, 무대책, 난개발이 되는 것 아니냐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 그는 "세종시를 가지고 1년 넘게 밀고, 당기고 하다가 제자리로 갔다"면서 "그렇게 국력을 낭비.소진하는 동안에, 이것은 명백하고 확실한 것인데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여기에 바로 우리 대한민국 지도력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리더십 자체가 지금 큰 문제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최진석 박사는 경기도의 제안으로 국토해양부가 추진을 검토 중인 GTX 건설이 교통 약자의 교통복지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교통복지 극대화를 위해 GTX 건설 시 혼잡시간대와 비혼잡시간대에 따라 GTX 요금을 차별화하고,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비혼잡시간대에 타 대중교통과 통합요금제를 실시해 이동 편의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또 환승시설을 설치할 때 교통 약자를 위한 시설을 하고, 역세권을 개발할 경우에도 고령자 사교장소 및 사회복지 관련 시설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첫 토론회를 한 GTX 포럼은 경기도가 운영주최를 맡고 경기개발연구원과 대한교통학회가 운영을 주관할 예정이며, 대학교수와 연구기관 연구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회원으로 참가한 가운데 앞으로 GTX 관련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찾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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