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번엔 '공짜 동행취재' 파문
방미때 조중동 등 기자 9명에 4백만원씩 지원, 정언유착 논란
'황제 테니스'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이번에는 미국 방문때 서울시민 세금으로 서울시 출입기자 9명의 동행취재 경비를 모두 대준 뒤 홍보성기사를 쓰게 했다는 새로운 정-언 유착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조중동 등 출입기자 9명 공짜로 동행취재
2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뉴욕-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이 시장은 방미때 수행원 12명과 함께 출입기자 8명, 카메라기자 1명을 동행케 했다. 문제는 이들 동행취재 9명의 만만치 않은 경비를 모두 서울시민 세금으로 지급했다는 것.
이번 출장에는 서울시 초청 형식으로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CBS>의 서울시 출입기자, 순번에 따른 기자단 추천 몫으로 <동아일보> <서울경제> <SBS> <MBN>의 출입기자가, 그리고 별도로 카메라기자 1명이 동행했다.
서울시는 이들 9명의 취재경비를 공무원여비규정(4∼5급 대우)에 따라 한 사람당 4백만원씩 지원했다.
서울시와 기자단은 지난해 초 "지원자가 있을 경우 절반씩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신청자가 없을 경우 기자단 추천 기자 절반, 시 초청 기자 절반을 시의 예산으로 간다"는 취재경비 분담 원칙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그후 <불교방송>을 제외하고 한차례도 언론사가 경비를 부담한 적은 없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황제 테니스 파문에도 '홍보성 기사'만 생산
이같은 공짜 동행취재는 곧바로 '홍보성 기사'의 생산으로 이어졌다는 게 <미디어오늘>의 분석이다.
<미디어오늘>은 "이들이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인 13일(한국시각)부터 국내에서는 ‘시장의 잠원동 테니스장 공짜사용’ ‘독점사용’ ‘사용료 대납’ 등 갖가지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시장과 가장 가까이 있던 동행취재진 중 한 사람도 의혹의 당사자인 시장의 입장이나 해명을 통해 기사화하지 않았다. 시장의 목소리를 처음 보도한 것은 이 시장이 직접 해명하러 일정을 앞당겨 18일 귀국한 공항에서 국내에 있던 서울시 출입기자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동행하지 않은 한 서울시 출입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의혹의 당사자인 이 시장 근거리에 있다면 최소한 본인의 해명은 기사화했어야 했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시장 동행취재들은 공짜 동행취재에 대해서도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동행기자는 ‘자비부담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미디어오늘> 질문에 대해 “시의회 승인을 받은 예산이라 문제될 게 없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말 실시한 기획취재 지원사업도 조중동 기자등 7명을 선정한 바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개인 홍보 위해 수천만원 펑펑 써도 되나
<미디어오늘>이 밝혀낸 '공짜 동행취재' 사실은 단순한 관행으로 치부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언론계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우선 서울시민들이 낸 세금을 이명박 시장 개인의 홍보를 위해 물 쓰듯 펑펑 써도 되느냐는 비판이다. 그것도 도합 3천6백만원의 거금을 말이다.
아울러 공짜 동행취재를 한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요즘 언론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 할지라도, 경비 전액을 취재원에 의존한 취재는 '정-언유착'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공짜 동행취재 파문은 이명박 시장은 물론, 해당언론사들에게도 적잖은 도덕적 상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중동 등 출입기자 9명 공짜로 동행취재
2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뉴욕-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이 시장은 방미때 수행원 12명과 함께 출입기자 8명, 카메라기자 1명을 동행케 했다. 문제는 이들 동행취재 9명의 만만치 않은 경비를 모두 서울시민 세금으로 지급했다는 것.
이번 출장에는 서울시 초청 형식으로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CBS>의 서울시 출입기자, 순번에 따른 기자단 추천 몫으로 <동아일보> <서울경제> <SBS> <MBN>의 출입기자가, 그리고 별도로 카메라기자 1명이 동행했다.
서울시는 이들 9명의 취재경비를 공무원여비규정(4∼5급 대우)에 따라 한 사람당 4백만원씩 지원했다.
서울시와 기자단은 지난해 초 "지원자가 있을 경우 절반씩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신청자가 없을 경우 기자단 추천 기자 절반, 시 초청 기자 절반을 시의 예산으로 간다"는 취재경비 분담 원칙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그후 <불교방송>을 제외하고 한차례도 언론사가 경비를 부담한 적은 없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황제 테니스 파문에도 '홍보성 기사'만 생산
이같은 공짜 동행취재는 곧바로 '홍보성 기사'의 생산으로 이어졌다는 게 <미디어오늘>의 분석이다.
<미디어오늘>은 "이들이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인 13일(한국시각)부터 국내에서는 ‘시장의 잠원동 테니스장 공짜사용’ ‘독점사용’ ‘사용료 대납’ 등 갖가지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시장과 가장 가까이 있던 동행취재진 중 한 사람도 의혹의 당사자인 시장의 입장이나 해명을 통해 기사화하지 않았다. 시장의 목소리를 처음 보도한 것은 이 시장이 직접 해명하러 일정을 앞당겨 18일 귀국한 공항에서 국내에 있던 서울시 출입기자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동행하지 않은 한 서울시 출입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의혹의 당사자인 이 시장 근거리에 있다면 최소한 본인의 해명은 기사화했어야 했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시장 동행취재들은 공짜 동행취재에 대해서도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동행기자는 ‘자비부담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미디어오늘> 질문에 대해 “시의회 승인을 받은 예산이라 문제될 게 없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말 실시한 기획취재 지원사업도 조중동 기자등 7명을 선정한 바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개인 홍보 위해 수천만원 펑펑 써도 되나
<미디어오늘>이 밝혀낸 '공짜 동행취재' 사실은 단순한 관행으로 치부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언론계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우선 서울시민들이 낸 세금을 이명박 시장 개인의 홍보를 위해 물 쓰듯 펑펑 써도 되느냐는 비판이다. 그것도 도합 3천6백만원의 거금을 말이다.
아울러 공짜 동행취재를 한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요즘 언론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 할지라도, 경비 전액을 취재원에 의존한 취재는 '정-언유착'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공짜 동행취재 파문은 이명박 시장은 물론, 해당언론사들에게도 적잖은 도덕적 상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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