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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동우회, "반납 타이틀 갯수 2백개 넘어서"

"현 씨름연맹으론 민속씨름 존속 불가능"

"지금의 한국씨름연맹의 체제로는 민속씨름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민속씨름동우회(동우회)의 총무직을 맡고 있는 민속씨름 전 한라장사 이기수 씨가 현재 한국 민속싸름을 관장하고 있는 김재기총재 하의 한국씨름연맹(연맹)의 역할과 존재가치를 사실상 부정하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현재 한국씨름연맹 체제와 존재가치 부정

이 총무는 1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 연맹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연맹산하의 프로씨름단에 한 개에 불과하고 앞으로 새 씨름단이 창단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현 연맹은 씨름발전에 대한 대외적인 활동은커녕 대회 한 번 개최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또 "현재 연맹은 아마추어씨름을 관장하는 대한씨름협회의 협조 없이는 대회 자체를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연맹 체제로는 민속씨름이 존속되긴 힘들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총무의 이런 입장은 동우회 내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인식으로, 동우회가 마련한 씨름발전방안에도 프로씨름을 관장하는 연맹의 위상과 씨름단체에 대한 개편안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가 언급한 새로운 씨름단체에 대한 구상을 뒷받침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결국 동우회는 표면적으로는 연맹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씨름발전을 위한 논의에 참여할 주체로 인정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의 연맹을 대체할 대안을 마련하여 공론화할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한편 이 총무는 "현재 연맹의 이 교수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에 대응하여 장사타이틀 반납을 결의한 동우회원들의 타이틀 갯수가 2백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연맹은 이 교수에 대한 영구제명 방침에 대하여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만기 교수는 오는 13일 영구제명의 부당성을 청구하는 재심 신청을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씨름연맹의 대응이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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