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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김충환 협공, "오세훈으로는 안돼"

<현장> 오세훈은 무대응, 한명숙 공격에만 집중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나경원, 김충환 의원이 3일 예상대로 오세훈 서울시장 협공에 나섰다.

나경원 "오세훈은 지는 달, 한달 후 보장못해"

먼저 단상에 오른 김충환 의원은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불에 타고, 불 붙은 숭례문이 무너질 때 오세훈 시장은 그때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었나?"라며 "일부 구청에서 서민 복지예산 수십억원을 공무원이 가로채고 있다. 예산이 이렇게 줄줄 세는데도 오 시장은 청렴도 1위 타령만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은 재임기간 홍보비만 1천386억원을 썼다"며 "전임 시장이 쓴 것에 비해 4배나 넘는 돈을 썼고 하루에 1억원씩 홍보비로 낭비했다. 이 돈이 누구의 돈인가? 바로 시민여러분의 혈세"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 시장이 취임할 때만 하더라도 서울시 부채는 7조원에 불과했다"며 "그런데 단 4년 만에 이 부채가 20조원으로 늘어났다. 만약 오 시장을 다시 찍는다면 이 빚을 모두 인정하겠다는 것이고 더 많은 빚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의 공세 수위는 최고수위에 달했다.

나 의원은 "혹시 대세론에 취해 있지는 않나?"라며 "현역시장으로 최고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오세훈 시장이 과연 6월 2일 한달 뒤에도 똑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최고의 정점에 있는 후보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반면 나경원은 한달 반 전에 출마했는데 여론의 지지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여론의 돌풍을 얻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여러분, 지는 달을 선택하겠나, 뜨는 달, 보름달, 차오르는 달을 선택하겠나? 바꿔야 이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전국 최고의 실업률, 우리 아이들의 학력은 거의 꼴찌, 늘어가는 부채, 좋아졌다는 지표는 어디서도 발견하기 힘들다"며 "전시행정, 낭비행정의 결과다. 서울시장 자리를 시정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라 다음 대선의 교두보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오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세훈 "부패수사에 전전긍긍하는 한명숙은 서울 못맡아"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오 시장은 '필승'이라는 거수경례와 함께 넥타이와 상의를 벗어 던진 채 연설을 시작했다.

오 시장은 두 후보의 협공에 직접적 대응은 삼가한 채 미리 준비해 두었던 연설문대로 읽어내려갔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를 정조준, "우리의 위대한 도시 서울의 운명을 부패 수사에 전전긍긍하는 후보에게 맡겨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서울의 미래보다 과거 회귀세력의 정치적 부활이 더 큰 관심인 후보에게, 우리는 절대로 우리의 서울을 맡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 그런 야당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서 확실하게 승리할 단 한명의 후보, 누구냐"며 "당선 첫날부터 시행착오 없이 서울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검증된 후보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는 "집권 중반에 치르는 선거, 그동안 여당이 승리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이런 위기를 뚫고 얻은 승리는 서울 대첩의 기적으로 역사에 뚜렷이 기록될 것이다. 저 오세훈이 서울 압승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김동현,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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