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중국의 '동북공정' 역사침공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7일 "오늘 조간 신문 1면에는 우울한 사진이 실렸다. 성화 채화식 장면"이라며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 등 우리 고대사 왜곡의 강도를 높여 가는 한편 백두산마저 ‘중국화’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지우려는 속셈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화살을 참여 정부로 돌려 "그럼에도 노무현 정권은 2004년 8월 우리 고대사에 대한 정치 쟁점화 금지를 약속한 한중간 ‘구두 양해’ 체결 이후 중국에 대해 정치적 외교적 대응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학술연구기관을 정부가 앞장서서 불과 2년 만에 해산시켰다"며 "한마디로 정부의 엉터리 사태 파악, 중국 눈치보기, 몰상식적인 탁상행정 등이 맞물려 중국의 지속적인 동북공정 작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노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에 대해선 틈만 나면 큰 소리 치며 ‘자주’와 ‘자존심’을 부르짖는 노무현 정권이 '한강 유역도 중국 땅'이라고 우기는 중국의 노골적인 역사 침략에 대해선 꿀 먹은 벙어리마냥 가만히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미국과 굳이 멀어지면서 중국으로부터 얻어낸 게 이 같은 모욕과 멸시인지 묻고싶다"고 비아냥댔다.

나 대변인은 결론적으로 "해외 순방 중에도 국내를 향해 쉴 새 없이 객스러운 말을 하고 있는 대통령으로부터 오늘은 이것에 관해 일언반구라도 듣고 싶다"며 노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